쏘렌토 뽑는데 11개월·스포티지 8개월..반도체난에 '자동차 품귀'

정한결 기자 2021. 10. 22. 05: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8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기아 광명2공장이 휴업을 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자동차 품귀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보릿고개' 이전에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만 출고기간이 길었지만, 기아를 비롯한 국산차도 6개월은 물론 11개월까지 기다려야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기아의 신차를 주문하면 출고까지 차종별로 최소 6주에서 최대 11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차질 예상차종만 지난 13일 기준 K3가 600대, K5가 170대, K9이 250대, 셀토스 600대, 스포티지 520대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해당 차종들의 생산계획이 추후 미뤄질 수 있다는 내부 공지도 나왔다.

최근 출시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최소 9개월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정상가동 기준으로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되면 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생산 일수도 줄었다. 이달에는 총 11일만 생산하며, 오는 11월에도 2주일 동안만 생산할 예정이다.

쏘렌토의 경우 더 심각하다. 반도체는 물론 다른 엔진 부품마저 동남아발 코로나 여파로 구하지 못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출고까지 최소 11개월, 가솔린은 7개월, 디젤도 5개월 이상 걸린다. 부품을 못구해 일부 옵션 사양마저 구현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K8은 가솔린 모델이 특정 옵션 추가시 6개월까지 늘어나며 하이브리드의 경우 8개월 이상 소요된다. K5는 가솔린 기준 2개월 반, 터보 모델시 7개월 이상이다. K3도 특정 옵션 추가시 8주 이상이 예상된다. 카니발·봉고는 6개월 반 이상, 모닝·레이도 출고까지 6~7주가 걸릴 전망이다.

기아는 상반기 들어 현대자동차 등에 비해 비교적 출고난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장을 수차례 멈춘 현대차와 달리 비교적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남아발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기아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셀토스는 지난 4월 기준 출고까지 2~3개월이 걸렸지만 이제는 최소 5개월을 기다려야한다. 쏘렌토 하이브리도도 기존 5~6개월에서 11개월로 뛰었다.

출고난은 실적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기아는 지난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완성차 22만3593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30.1% 줄은 3만5801대, 해외 판매량은 10.1% 감소한 18만7792대를 나타냈다.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미국 조지아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차질을 빚었다.

울산3공장이 지난 5월 20일 가동을 중단해 한산한 모습. /사진=뉴스1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은 수요예측 실패·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부족 등의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됐다. 올해 초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6월부터 재개됐다.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의 13%를 차지한 말레이시아가 지난 6월 전국 첫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베트남·태국에서도 잇단 반도체·부품 생산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됐다.

이에 현대차 등 일부 완성차업체는 출고시간 연장 가능성을 사전에 공지했다는 내용의 고객확인서까지 제출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전기차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 있는데 이에 미리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연일 악화하는 반도체 공급난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슈하이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20일 로이터에 "부품을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물량을 주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1~3년의 장기계약이 빈번해지면서 공급이 수요에 맞추려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자주 쓰이는 일부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지금 주문시 75주(1년6개월) 후에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있다"며 "완성차업계 입장에서는 중장기계약을 통해 공급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등 전략 수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선호 '현 여친 금수저설', 팬 조작 아냐…누군가 누명 씌워"이진호 "김선호 '소속사 조종설'은 가짜…자작극 벌일 이유 없어""소속사 나가려 하면 죽여"…김선호 지인 주장 계정, 새 폭로 예고가출한 14세女, 돌아가며 성관계하고 촬영한 18세男 7명"처녀와 성관계하라"…점쟁이 말에 11살 딸 덮친 싱가포르 父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