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라셈, 다리 경련 딛고 29점 투혼..알고보니 의욕 넘치는 '열정녀'

이후광 2021. 10. 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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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은 개막 2연패에 빠졌지만 레베카 라셈(24·IBK기업은행)은 데뷔전 우려를 딛고 홈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은 21일 흥국생명과의 홈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라셈만큼은 그래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셈은 1세트에만 혼자 무려 14점(공격성공률 48.14%)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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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 / KOVO 제공

[OSEN=화성, 이후광 기자] IBK기업은행은 개막 2연패에 빠졌지만 레베카 라셈(24·IBK기업은행)은 데뷔전 우려를 딛고 홈에서 화려하게 비상했다. 다리 근육 경련에도 혼자 29점을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IBK기업은행 서남원 감독은 21일 흥국생명과의 홈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취재진과 만나 “라셈만큼은 그래도 지난 경기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셈은 한국인 할머니를 둔 미국 국적의 한국계 외국인선수다. 입단 때부터 한국과의 인연과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국내 입국 후 착실한 훈련 태도와 친화력을 앞세워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191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한 파워 넘치는 공격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현대건설과의 데뷔전은 기대 이하였다. 43점(공격성공률 54.54%)을 비롯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상대 외인 야스민(현대건설)과 달리 라셈은 16점 부진에 공격성공률까지 27.45%로 저조했다. 외인이 침묵한 기업은행은 결국 첫 경기서 1-3 패배를 당했다.

서 감독은 “지난 경기 야스민에게 호되게 당해서 라셈도 그걸 보고 많은 걸 느꼈을 것”이라며 “활용도를 더 가져가기 위한 훈련을 했는데 결국 외인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그래야 국내선수들도 시너지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데뷔전 이후 라셈에게 더 많은 조언을 건넸다. 서 감독은 “더 공격적으로 성공률을 높이고, 마음껏 타점을 잡아 때리라고 해줬다. 어쨌든 점프력, 높이, 타점은 있으니 그걸 살려서 공격하면 충분히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본인도 공격을 더 끌어올리고 싶은 의욕이 있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 / KOVO 제공

이날도 초반은 홈 개막전이 긴장됐는지 공격 기회에서 잦은 범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트 적응까지 약 10분이면 충분했다. 1세트 중반부터 특유의 높은 타점과 부드러운 팔 스윙으로 상대 코트를 폭격하기 시작한 것. 16-19에서 혼자 역전을 이끈 뒤 20점 이후에도 기세를 이으며 첫 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라셈은 1세트에만 혼자 무려 14점(공격성공률 48.14%)을 책임졌다.

2세트 17-25 패배와 함께 5득점에 그친 라셈은 3세트 초반 정확한 목적타 서브와 깔끔한 오픈 공격으로 다시 힘을 내는 듯 했지만 6-9 열세 상황에서 갑자기 최정민과 교체됐다. 이후 웜엄존에서 트레이너의 마사지 치료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다리 근육 경련으로 3세트 출전이 어려웠다는 속사정이 전해졌다.

라셈은 4세트 다시 돌아와 후위 공격 3개를 포함 혼자 9득점(공격성공률 53.33%)하며 어떻게든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려 했다. 비록 경기는 4세트에서 그대로 종료됐지만 라셈은 29점에 공격성공률 44.26%로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공격을 자꾸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본인도 공격을 자꾸 시도하길 원한다. 따라서 세터에게도 라셈 쪽으로 공을 더 올려주라고 주문한다”며 “상대 블로킹이 낮은 것도 있었지만 어쨌든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흥국생명에 일격을 당한 기업은행은 오는 26일 홈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2경기만에 리그 적응을 마친 라셈이 연패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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