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절반의 성공, 우주 강국에 바싹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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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 기술진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로켓(발사체) '누리호'가 어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나 최종적으로 로켓에 탑재된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우주로켓의 핵심인 1·2단 추진체 비행과 페어링 분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1·2단 추진체와 페어링까지 순차적으로 분리를 완료한 뒤 힘차게 날아 우주 궤도에 안착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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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실패 경험, 재도전 밑거름 되길
순수 한국 기술진이 개발한 최초의 국산 로켓(발사체) ‘누리호’가 어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으나 최종적으로 로켓에 탑재된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우주로켓의 핵심인 1·2단 추진체 비행과 페어링 분리는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단번에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다만 우주로켓 발사에 핵심적인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 발사와 비행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내년 5월 재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번에 ‘우주로켓 독립국’ 도약을 염원해 온 국민들로선 아쉬움이 있겠지만 로켓 발사의 핵심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우주 강국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고 본다.
누리호는 어제 오후 4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최종 점검 중 지상 밸브의 문제가 발견돼 재점검을 마친 뒤 예정보다 1시간 늦게 발사됐다. 과거 나로호 때처럼 실패하거나 연기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1·2단 추진체와 페어링까지 순차적으로 분리를 완료한 뒤 힘차게 날아 우주 궤도에 안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위성 모사체(더미위성)를 계획된 궤도에 올리는 데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우리가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로켓을 가졌다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실용위성으로서 의미를 갖는 1t 이상의 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로켓 엔진과 부속 장치를 자력으로 개발하고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었다. 궤도 안착에까지는 나아가지 못했지만 우리도 조만간 이들과의 경쟁에 당당히 참가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발사는 우리 기술진이 어려운 여건을 이겨 내고 이룬 성과라 뜻깊다. 미사일 지침과 강대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1993년 작은 과학 로켓으로 시작한 뒤 2013년 러시아와 협력해 처음으로 ‘나로호’를 제작, 두 번의 실패와 4번의 발사 연기 끝에 성공했다. 나로호 개발에서 익힌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적 우주발사체 개발에 착수했고, 결국 누리호를 통해 우주 강국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한국의 우주 개발 관련 산업은 큰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정부는 경쟁국들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우주 개발 관련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또한 민간 기업들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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