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은 왜 불안하고 화났는가

김지훈 2021. 10. 22.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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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처럼 살기 싫지만, 부모만큼 되기도 어려운 세대.' 앤 헬렌 피터슨 <버즈피드> 수석 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요약한 표현이다.

<요즘 애들> 은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에서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칼럼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의 필자가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만든 책이다.

지은이는 밀레니얼의 부모뻘인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켜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세대"라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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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
앤 헬렌 피터슨 지음, 박다솜 옮김 l 알에이치코리아 l 1만8000원

‘부모처럼 살기 싫지만, 부모만큼 되기도 어려운 세대.’ 앤 헬렌 피터슨 <버즈피드> 수석 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요약한 표현이다. <요즘 애들>은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서 70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칼럼 ‘밀레니얼은 어떻게 번아웃 세대가 되었는가’의 필자가 문제의식을 발전시켜 만든 책이다. 지은이는 밀레니얼의 부모뻘인 ‘베이비붐 세대’를 가리켜 “3루에서 태어났으면서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세대”라고 표현한다. 1970~80년대 경제 부흥기에 취업했던 그들은 호황으로 누린 혜택을 제 손으로 일궈낸 것이라 착각한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엘리트 중산층이란 모델을 만들고 이 계급을 유지하거나 진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쳤다. “좋은 대학에 가야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고, 좋은 일자리를 얻어야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높은 실업률과 최악의 취업난이었다. 박봉에 불안정한 일자리라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워야 했고 부당한 대우를 강요받았다. 공유 문서에 일분일초 단위로 자신이 수행한 작업 내용을 적어야 했던 한 밀레니얼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근무 중엔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화장실’이라고 적어야 할까요? 그래서 저는 데이터를 어지럽히지 않고 질책을 피하려 화장실에서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책에선 ‘자발적으로’ 장시간 노동에 내몰리는 아마존 직원과 우버 기사 등 평범한 밀레니얼의 노동 현실과 함께, 쉬는 시간에도 인스타그램 같은 자극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을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다.

밀레니얼 세대인 지은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아이도 좋아하지만, 현재의 일과 생활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했다. 지은이는 불안정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해야 하고 그 끝에 번아웃이 기다리는 삶을, 자신들의 탓으로 돌리기를 거부하자고 말한다. 대신 힘을 합쳐서 이 상태에 저항하자고 손을 내민다. 지금 가진 보잘것없는 입지와 특권마저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조금이라도 이를 침해하는 것은 참지 못하고, 모든 시간을 자기 자신만을 위한 노력에 들이는 밀레니얼들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노력은 변화를 만들어내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그는 공적인 영역에서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목소리를 내고, 그런 변화를 이끌어낼 정치인들을 찾아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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