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장동 4인방 대질' 놓고, 검찰 지휘부·검사들 내분
일선 검사 "물증없이 다 모으면 그들에게 우리 카드만 드러나"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 등 ‘대장동 4인방’을 한꺼번에 소환해 대질 조사를 벌였다. 그런데 ‘4인 대질’을 두고 이를 지시한 지휘부와, ‘물증 없이 주장만 있는 상황에서 역효과만 날 것’이라는 수사팀 검사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사건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팀의 이런 내분은 이례적인 것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팀 일부 검사는 “계좌 추적 자료 등 물증이 부족하고 수사 기록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이라 주요 피의자들을 한곳에 모아 조사할 경우 오히려 우리(검찰) 카드만 드러날 수 있다”며 ‘4자 대질’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유씨를 기소하기 전 중앙지검 지휘부가 급한 마음에 대질 조사를 밀어붙인 것 같다”고 했다. 그만큼 그동안의 조사가 미진했다는 의미다.
대질신문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700억원 약정’ 혐의와 관련해, 어떤 방법으로 유씨에게 그 돈을 전달할 것인지를 놓고 김씨와 정 회계사가 몇 가지 방안에 대해 대화하는 내용도 녹취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김씨는 “과장되고 거짓된 얘기를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 물증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검찰은 정 회계사의 녹취록 내용 등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서 유씨는 “나중에 발각되면 국정원에서 조사받는 거 아니냐. 잘못하면 옵티머스처럼 불꽃이 터질 텐데 그러면 아무도 못 막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작년 10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처럼 대장동 사업도 검찰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인 만큼, 이것이 유씨에 대한 ‘700억원 약정’과 그 불법성을 당사자들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이란 것이다.
검찰 내부에선 “김씨 영장이 기각돼 퇴로가 없는 수사팀으로선 ‘4인 대질’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법조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이재명 지사 등 그 윗선을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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