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위기탈출 넘버원'..여우 같은 '김기동 축구' ACL 결승행 자격 충분했다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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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위기 탈출 넘버원'이다.
여우 같은 '김기동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 자격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K리그1 7위'에 매겨진 포항이 ACL 결승까지 진격한 비결은 단기전에 강한 팀 DNA가 한몫한다.
ACL 결승행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포항은 K리그1 파이널A 경쟁에도 자신감을 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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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김용일기자] 과연 ‘위기 탈출 넘버원’이다.
여우 같은 ‘김기동 축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진출 자격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21 ACL 4강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 승리했다.
2009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당시 우승 멤버로 활약은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 다시 포항을 이끌고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선수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을 때 너무나 좋았다. 다만 감독으로 결승에 오른 게, 그때보다 감정이 북받치고 기쁜 것 같다”고 감격했다. 포항은 내달 2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힐랄(사우디) 우승컵을 두고 단판 대결을 펼친다.
‘K리그1 7위’에 매겨진 포항이 ACL 결승까지 진격한 비결은 단기전에 강한 팀 DNA가 한몫한다. 그 중심엔 ‘포항의 피’가 흐르는 김 감독의 지략이 있다. 그는 울산전을 앞두고 최대 관건이던 중원의 두 핵심 자원 신진호, 고영준의 경고 누적 결장 공백을 플랜B로 극복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포항 지휘봉을 잡은 뒤 매번 주력 선수 이탈 또는 부상에도 번뜩이는 묘수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중원 대신 왼쪽 측면의 ‘만능열쇠’ 강상우를 활용한 변칙 전술을 꺼내 들었다. 공·수 모두 능하고 연계 플레이, 크로스에 좋은 강상우를 기점으로 측면 빌드업을 펼쳤다. 여기에 지난 나고야와 8강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임상협과 시너지를 냈다.
이 전술을 도전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건 울산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이동준이 부상으로 빠져 수비 부담이 덜했기 때문이다. 왼발잡이 센터백 그랜트가 빌드업의 시작점이 돼 강상우, 임상협이 울산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초반 주도권을 따냈다. 상대 역습에 대비해서는 신광훈과 이수빈을 스리백 앞에 두면서 수비 안정을 꾀했다.
이 전략은 포항에 두 가지 효과를 줬다. 상대 풀백 김태환은 물론, 원두재 등 수비수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줬다. 후반 7분 골키퍼 이준의 실수로 윤일록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초반부터 공격 주도권을 쥐면서 선수 사이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후반 22분 원두재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하면서 수적 우위를 안았고, 후반 44분 그랜트의 헤딩 동점골이 터졌다.
연장에서도 주도권을 쥔 포항은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으나 승부차기에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를 뚫고 5명 키커 모두 성공하며 웃었다. 승부차기에서도 김 감독은 권완규, 김성주, 전민광 등 조현우의 데이터에 주로 없는 키커를 내세우며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ACL 결승행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포항은 K리그1 파이널A 경쟁에도 자신감을 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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