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궤도 안착 못했지만 우주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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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고도 700㎞까지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 후 직접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발사체를 고도 700㎞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했고 "기술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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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까지 성공 독자개발 가능성 확인
기술 보완해 본격 우주시대 열기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고도 700㎞까지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1단·페어링·2단·위성모사체 분리를 순조롭게 거쳤으나 3단 엔진 연소가 46초 조기 종료돼 초속 7.5㎞ 속도에 이르지 못하고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세계 7번째 1톤급 위성 발사 성공은 미뤄졌다. 첫 시도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30% 미만인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교훈 삼아 우주 강국으로 가는 도전을 계속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발사 후 직접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발사체를 고도 700㎞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평가했고 "기술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고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 말대로 설계·제작·시험·발사를 모두 독자적으로 수행한 누리호는 첫 발사에서 위성 분리까지 성공하는 성과를 보였다. 러시아와 공동개발한 나로호(KSLV-Ⅰ)가 두 번의 발사 실패와 네 번의 발사 연기를 거쳐 2013년 발사에 성공했던 것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가 상당한 기술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 성공이 눈앞에 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를 비롯해 2027년까지 총 다섯 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개발진이 기술을 보완해 자력 위성 발사를 이뤄내기를 바란다. 문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시피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오늘날 우주 강국의 지위를 넘보게 된 것도 1996년 우주개발중장기계획 수립 이후 정권이 바뀌어도 우주개발 국가계획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던 덕분이다.
누리호 개발은 11년 7개월이 걸렸고 2조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지만 그 시간과 돈은 허비되지 않았다. 우주개발사업은 인재를 키우고 언제 어디에 쓰일지 모를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부수 효과가 있다. 미래에 크게 성장할 민간 우주산업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을 지금 놓고 있는 것이다. 땀 흘린 개발진과 참여 업체의 노고를 위로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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