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정권에 고통당한 분께 송구"
파문 가라앉지않자 오후에 사과
홍준표 "내가 당대표였으면 제명"
유승민측 "尹, 호남을 두 번 능멸"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자신의 ‘전두환 발언’ 논란에 대해 “현명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기자들과 만나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입장문을 내고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독재자의 통치 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논란 이틀 만에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민의힘에선 ‘전두환 재평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면서 내홍이 계속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청년 공약을 발표하면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각 분야에서 널리 전문가를 발굴해서 권한을 위임하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권한 위임’을 배우겠다는 취지의 뜻을 고수하자, 경선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에선 “호남을 두 번 능멸하는 윤석열 후보, 사퇴하라”는 논평이 나왔다.

비슷한 시각, 호남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은 통치했을 뿐 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윤 전 총장이 유감 표명을 했다는데 그게 충분할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 정정 조치를 주문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결국 오후 3시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입장문을 내고 “송구하다”며 “대통령은 무한 책임의 자리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또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게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고, 비판이 일자 “내 발언을 곡해하지 말라”고 했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이날 오전 ‘유감 표명’으로 여론이 오히려 악화하자 추가 입장문을 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오전부터 입장문을 준비했고, 윤 전 총장 발언과 시차가 다르게 나간 것일 뿐”이라고 했다.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어차피 사과할 일을 가지고 우기고 버티는 것이 ‘윤 검사’의 기개인가”라며 “내가 당 대표였다면 제명감”이라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백배사죄의 자세로 참회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날 당 회의에서 “부동산, 원전 정책 두 가지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유 전 의원 측은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윤석열 캠프로 가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5·18 폄훼 발언’ 2년 만에 당이 ‘전두환의 늪’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사태로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서 이준석 대표로 이어진 국민의힘의 ‘서진(西進)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여파로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던 주동식 국민의힘 광주 서갑 당협위원장이 과거 ‘광주 비하’ 논란이 일면서 이날 자진 사퇴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통화에서 “후보 개인과 당에 부정적인 효과인 것은 분명하다”며 “전두환 논란이 대장동 이슈로 분열된 민주당을 다시 뭉치게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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