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동 호텔, 용역·시행社 모두 경기주택公 부사장 관련회사

김아사 기자 입력 2021. 10. 22. 03:45 수정 2021. 10. 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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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호텔 시행 경험 전무
사업 승인받기 넉 달 전에야 법인 목적에 '호텔업' 추가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측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성남시가 신축을 승인한 성남 D호텔 사업자 선정 과정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있다며 이를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사업 승인이 난 이 호텔 신축 사업 시행을 안태준 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있던 회사의 관계사가 맡았다는 것이다. 안 부사장은 이재명 후보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이 후보의 대외 총괄을 담당한 한 전직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안 부사장은 2012년 대선 때는 민주당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성남시는 2013년 2월 P사에 ‘성남시 가용 시유지 활용방안’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이후 P사는 성남시 정자동에 있는 직업체험관 잡월드의 학생 숙박 체험이 불가능하다며 가족호텔 연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잡월드 부근에 호텔을 신축하기로 하고 이 사업 시행을 P사 관계사인 B사에 맡겼다. B사는 2015년 1월 성남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2월에 406실을 갖춘 가족호텔 건축 승인을 받았다. 성남시의 호텔 사업 연구 용역을 수행한 업체의 관계사가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된 사업 시행까지 맡은 것이다.

이와 관련, B사 관계자는 “성남시가 이 사업 연구 용역을 수행한 책임자들이 호텔 개발 법인 구성원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MOU 체결의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B사의 사업 참여도 성남시 권유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이제영 경기도의회 의원은 “성남시가 P사에 연구 용역을 줄 때부터 사업 시행까지 맡기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 아닌지 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B사는 사명이 4번 바뀌었고 성남시의 호텔 사업 승인을 받기 넉 달 전인 2015년 8월에야 법인 사업 목적에 호텔업을 추가했다. 연구 용역을 맡은 P사도 호텔 시행 경험이 없었다. 당시 B사의 또 다른 관계사인 U사에는 안태준 부사장이 사내이사(2015년 3월~2016년 1월)로 근무하고 있었다. B사가 호텔 사업 승인을 받고 1년이 지난 2016년 12월 성남시는 기존 계획보다 432실을 늘리는 사업 계획을 새롭게 승인해 줬다.

호텔 신축 공사 과정에서 대량의 폐기물이 발견됐는데 성남시는 이 폐기물 처리 비용으로 58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인 성남시의회 의원은 “당시 성남시 측은 폐기물 처리 업체 선정 등 지도 감독 없이 B사의 비용 산정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B사 측은 “호텔 사업자 선정이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특혜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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