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유동규, 폰 버리기전 이재명 복심과 2시간 통화했다"

주형식 기자 2021. 10. 22.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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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이재명 측과 유동규, 압수수색前 접촉했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1일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뇌물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복심(腹心)’과 2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검찰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있었던 검찰의 유씨 자택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자살하겠다며 약을 먹었다는 사실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데, 이 후보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이 후보 측과 유씨 간에 검찰 압수수색 전 물밑 접촉이 있었기 때문으로 의심된다는 게 원 전 지사 주장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경북도당에서 진행된 '이재명 압송 작전 올데이 LIVE' 유튜브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유씨가 검찰에 체포될 당시 전화 통화를 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의에 “이 친구와 통화한 게 최근엔 전혀 없다. 기억이 안 날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제가 들은 바로는 작년 이혼 문제 때문에 집안에 너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아마 체포될 당시에,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답변에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본인밖에 모를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그분(유씨)이 우리랑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은 아닌데 제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 아는 사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측근에게 들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유씨 소식을 누구한테서 보고받았느냐는 물음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의 국감 발언을 두고 원 전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유씨가 약 먹기 전, 즉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 두 시간 동안 통화한 A씨가 있는데, A씨가 통화하는 걸 직접 옆에서 본 사람이 나에게 제보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제보자 신원에 대해선 “민주당 안팎의 사람이다. 제보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신원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최근 ‘대장동 의혹 1타 강사’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등 대장동 의혹 규명에 적극적이다.

원 전 지사는 A씨가 이 후보 복심이라는 점은 제보뿐 아니라 정황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유씨는 자기가 뇌물받은 거까지 나온 상황에서 토사구팽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그럼 이 과정에서 ‘과연 내가 주군(主君)이라고 생각하는 이재명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판단해야 했는데, 이재명의 뜻을 정확히 판단하고 중간 연결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통화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재명 후보 수행실장인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후보 발언에 대해 “보도를 전제로 한 이야기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했다는 보도는 없었다’는 진행자 지적에 “이 지사가 가까운 분들과 유씨와 가까운 사람들이 인연 있는 사람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 유씨 퇴직 이후에 여러 가지 전했던 사람들이 몇 가지를 전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유씨가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기 전이나 체포되기 전 통화한 이 후보 측 인사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나 백종선 수행비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 때 유씨가 체포되는 과정을 정진상·백종선씨로부터 보고받았느냐는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 물음에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고 인터넷 기사로 봤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본지 통화에서 유씨와 통화했다는 A씨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가진 모든 카드를 보여주면 이 후보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국정감사 때 위증을 했다는 정황과 증거가 계속 수집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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