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조폭 돈 20억' 박철민 폭로 진실공방

조의준 기자 2021. 10. 2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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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게이트]
김남국, 박씨 친구 2명 녹취록 공개
"이재명 본적 없어" "돈 전달 안해"
朴 변호인과 대화 녹취 與에 건네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20억원을 전달했다는 성남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 주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수감 중인 박씨가 변호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돈 전달 주장을 펼치자, 여당은 21일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 박씨 주장을 부인하는 관련자들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는 박씨가 돈 전달 심부름을 했다고 지목한 A, B씨를 박씨 변호인인 장영하 변호사가 만나 나눈 대화가 담겼다. 반면, 박씨는 녹취록 공개 하루 전 접견 온 장 변호사에게 “(A, B씨가) 돈 전달 사실을 부인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이 XX들이 배신했다”고 했다고 한다.

박철민씨. /페이스북

박씨는 자신에게 돈을 주고 이 지사에게 건네라고 했다는 국제마피아파 출신 사업가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대표와의 ‘교감’하에 이번 폭로가 이뤄졌다고 주장해 왔다. 불법 도박장 운영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지난 8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 대표가 박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박씨는 이날도 기존 주장을 이어나갔다.

21일 법사위 국감에서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장 변호사가 지난 19일 A, B씨를 만나 대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이거나 이준석 대표의 운전기사 등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음 파일에서 A씨는 “은수미(성남시장)와 이재명을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했다. 장 변호사가 “그런데 박철민은 왜 당신이 수차례 돈을 줬다고 할까”라고 묻자 A씨는 “저는 진짜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다른 녹음 파일에서 B씨는 “이재명 측근에게 돈 심부름을 한 적 있나”라는 장 변호사 질문에 “아니, 없어요”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박철민씨 주장을 공개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오후 박씨 소개로 A, B씨를 각각 A씨 사무실과 본인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A씨와 B씨는 장 변호사와의 대화를 녹음해 민주당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국 의원은 “20일 밤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박씨와 이 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에 대해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보석 전 이 대표와 박씨 사이에 얘기가 오갔지만 어떤 내용으로 조율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2심에서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이준석 대표가 박씨 폭로를 앞두고 보석으로 석방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말이 나왔다. KBS는 지난 9월 7일 ‘이재명 관련 비리를 내놓으라’는 취지의 검찰 압박을 받았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보도했고 그 직후 2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를 연기했다. 이어 지난 7일 이씨가 신청한 보석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박씨는 이날 장 변호사를 통해 추가로 공개한 진술서에서 “준석 형님(이준석)이 (2심) 선고까지만 이 지사 도움을 받고 터트리자고 했으나 저는 준석 형님 말이 계속 바뀌는 것이 저를 이용한다는 생각에 먼저 제보를 하게 됐다”며 “A도 2015년쯤 준석 형님 (지시로) 1억을 이 지사 측에 갖다 주러 가는 길이라며 1억 처음 보는데 갖고 튀자고 농담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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