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세라믹자매, '관계' 타고 세상에 착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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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뭉술하지만 평범한 외모가 아니다.
작가는 세상 모든 인간이 만드는 관계의 희로애락을, 닮은 듯 다른 조각상으로 옮겨냈다.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관계'를 테마로 실크스크린·다색목판·석판화 등 다양한 판법으로 제작해왔더랬다.
'관계(Relationship)-날아볼까 신#2'(2021), '관계(Relationship)-우연한 만남 신#6'(2021) 등은 그들의 긴 이야기 중 한 토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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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간이 만드는 관계 희로애락
닮은 듯 서로다른 조각상에 옮겨내
주요 작업 판화서 연장한 입체설치
복수성만 따 다른 관계 다른 얘기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루뭉술하지만 평범한 외모가 아니다. 아니 그 이상이다. 귀여움이 뚝뚝 떨어지는 앙증맞은 자태부터 범상치 않다는 뜻이다. 마치 긴장한 순서대로 줄을 선 듯한 세 인물은 ‘한 세트’로 묶여 이제 막 어디론가 뛰쳐나갈 태세다. 사실 이 장면에서 먼저 봐야 할 게 있다. ‘관계’다. 이들이 한꺼번에 뛰쳐나갈 수 있게 만든 결정적 전제조건.
하얗고 건조한, 색도 없고 디테일도 없는 세라믹 조각상은 작가 신혜영의 손끝에서 나왔다. 작가는 세상 모든 인간이 만드는 관계의 희로애락을, 닮은 듯 다른 조각상으로 옮겨냈다.
본디 작가의 주요작업은 ‘판화’다. 초기부터 일관되게 유지해온 ‘관계’를 테마로 실크스크린·다색목판·석판화 등 다양한 판법으로 제작해왔더랬다. 그러다 문득 “좀더 자유롭고 확장된 형식의 판화작업”을 해보자 한 건데, 그게 독특했다. 오브제 혹은 설치하는 판화였으니까.
판화의 기본틀에서 ‘복수성’만 따온 작업이다. 여럿이지만 하나하나 고유한 흰둥이 오브제들이 “서로 다른 관계에 놓였을 때마다 달라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했다는 거다. ‘관계(Relationship)-날아볼까 신#2’(2021), ‘관계(Relationship)-우연한 만남 신#6’(2021) 등은 그들의 긴 이야기 중 한 토막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갤러리도스서 기획전 ‘관계-넓지만 깊은, 같지만 다른’을 열고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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