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사라진 가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습적인 한파가 10월에 찾아왔다.
하지만 전날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무려 11.6도가 떨어지자 "여름에서 겨울로 건너뛰어 가을이 사라졌다"는 한탄 섞인 얘기들이 나온다.
가을은 대개 9∼11월로 정의되지만, 기상청은 가을의 시작을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10월에 이례적으로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해 남부 일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더니 가을 한파까지 닥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한파의 원인은 한반도 상공에서 세력을 유지하던 아열대 고기압이 축소되고 그 빈 대기공간을 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온 대륙 고기압이 채웠기 때문이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으로 이동하면서 밀어 올렸던 덥고 습한 기운이 태풍 소멸 이후 급격히 약화되면서 찬 공기 덩어리가 내려온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바람도 숨을 쉰다”고 한다.
가을은 꽃을 피운 나무가 열매를 맺는 수확의 시기인 동시에 여름과 겨울 사이에 숨을 쉬는 계절이다. 하지만 전날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이 무려 11.6도가 떨어지자 “여름에서 겨울로 건너뛰어 가을이 사라졌다”는 한탄 섞인 얘기들이 나온다. 한 번 북쪽에서 내려온 추위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24일에야 평년 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을은 대개 9∼11월로 정의되지만, 기상청은 가을의 시작을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가을의 첫날이 점점 늦춰지고 있다. 최근 30년 동안 가을의 첫날은 9월 26일로 거의 10월이 다 돼서야 가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기간 가을은 총 69일로 한국의 사계절 중 가장 짧았다. 그런데 올해는 10월에 이례적으로 아열대 고기압이 발달해 남부 일부 지역에서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더니 가을 한파까지 닥쳤다. 가을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라져 역대 최고로 짧은 가을로 기록될 가능성마저 있다.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이 좋았던 건 각자의 색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지면서 가을의 선물인 단풍도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는’ 가을 아침이 커다란 기쁨이고 행복이라고 노래 불렀다. 사람도 계절도 극단으로 치닫지 않아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을 헤아려 볼 수 있다. 얄미운 가을 한파를 감내하며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올 가을을 소중하게 맞자. 시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을….
동아일보 10월 18일자 김선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윗글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가을 한파는 대륙 고기압이 사라진 자리에 아열대 고기압이 나타나서 벌어진 현상이야.
② 가을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가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이군.
③ 해를 거듭할수록 가을은 점점 빨리 시작하고 있어.
2. 윗글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 가을은 9월 26일에 시작해 69일간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가을이 끝난 날짜는 언제인지 계산해 보세요.
① 11월 28일
② 11월 30일
③ 12월 3일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업협약 초안의 ‘이익환수’, 결재과정서 빠져”
- 박범계 “로비수사 미진”… 野 “수사팀 의지 의심”
- 원희룡 “유동규, 폰 던지기전 李복심과 통화”
- 李 “경기관광公 직원 60명 아주 소규모” 주장 논란
- [사설]사과나 반성은 않고 마냥 우기고 뻗대는 ‘뻔뻔한’ 대선판
- 檢 “유동규 배임혐의 공범 관계 명확히 해 처리할것”
- 이재명, 이낙연과 통화는 했지만… 기약없는 만남에 속앓이
- 젊은 세대에 희망을 주는 대선 치러야 한다[김형석 칼럼]
- 엔진 연소 마지막 46초 모자라… 목표속도 못미쳐 궤도진입 못해
- [단독]재택치료하던 코로나 환자, 증세 악화 병원이송중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