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해진 에너지 株.. 천연가스·원유 ETF, 러시아 증시 주목

신수지 기자 입력 2021. 10. 22. 03:04 수정 2021. 11. 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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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관련 투자 어떻게

최근 중국발(發)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예고 등 각종 악재로 출렁이는 세계 증시 속에도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기준 미국을 대표하는 주가 지수인 S&P 500은 9월 초 대비 0.1% 하락했으나, S&P 500 에너지 지수는 같은 기간 21.9% 올랐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당분간 에너지 업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과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으로 에너지 수요는 회복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기후 정책 실패로 인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에너지 관련 자산에 쏠리고 있다. 증시 조정기 투자 피난처로 떠오른 에너지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WEEKLY BIZ가 정리했다.

◇천연가스 수혜 보는 러시아 증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연초 대비 400% 폭등한 상황이다. 유럽은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화력발전 원료를 석탄이나 원유에서 천연가스로 대체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여기에 대규모 풍력 발전소가 집중된 북해 바람이 멎으며 천연가스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인 미국은 허리케인 피해로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고, 유럽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원인 러시아는 EU(유럽연합)와 가스관 사업 승인 문제로 갈등을 빚자 천연가스 공급을 줄였다. 석탄 수급 조절 실패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까지 대체 연료인 천연가스 수입에 나서면서 가격을 밀어올렸다.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천연가스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아델린 반 호테 유럽 분석가는 “러시아 국내 가스 시장도 재고가 부족하고 생산량이 이미 정점에 가까워져 수출 여력이 제한된다”며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식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천연가스에 투자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사들이는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미국 천연가스 펀드(UNG)’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중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에 투자한다. UNG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4.8%에 달한다. 만약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싶다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천연가스 가격의 두 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는 연초보다 236.2% 올랐다. 다만 이 같은 파생상품은 변동성이 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6일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이후 BOIL 가격은 하루 만에 18.8%나 하락했다. 또 매월 선물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이를 교체(롤오버)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들 수 있어 수익률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분을 못 따라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롤오버 비용이 없고 변동성이 비교적 작은 천연가스 관련 기업군에 투자하는 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천연가스 개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퍼스트 트러스트 천연 가스 ETF(FCG)’가 대표적이다. FCG는 코노코필립스옥시덴털 페트롤리움, EOG 리소시스 등 미국 대표 천연가스 개발 기업을 담고 있다. FCG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7.5%로, UNG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럽 천연가스 패권을 쥐고 있는 러시아 증시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는 국면에서 천연가스 관련 에너지 업종의 비율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러시아 ETF가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아이셰어스 MSCI 러시아 ETF(ERUS)’는 전 세계 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가스프롬의 비율이 19%를 차지하는 등 러시아 에너지 업종에만 48%를 투자하고 있다. ERUS는 올 들어 38.5% 올랐다.

◇E&P ETF도 주목

전 세계 에너지 대란에 국제 유가(WTI) 역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섰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스 수요 일부가 원유로 대체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원유 공급에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산유국들이 여전히 증산에 미온적인 탓이다. 에너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듀프 파트너는 “세계 원유 시장은 여전히 공급 부족에 빠져 있다”며 “OPEC플러스가 공급을 의미 있게 늘리지 않는 한 가격이 계속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 베팅하고 싶다면 WTI(서부텍사스유) 선물을 추종하는 ‘미국 오일 펀드(USO)’나 WTI 가격의 두 배를 쫓는 ‘프로셰어스 울트라 블룸버그 크루드 오일(UCO)’에 투자하면 된다. USO와 UCO 가격은 올해만 각각 73.1%, 171.1% 올랐다. 다만 원유 선물 역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

전문가들은 원유 개발(E&P) 관련 주식을 추천한다. 데빈 맥더모트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고객 노트에서 “E&P 부문은 현금 흐름이 좋고 S&P 500에 비해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으며, 건설적인 유가 전망에 힘입어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P 기업을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인 ‘SPDR S&P 오일 앤드 가스 E&P ETF(XOP)’ 주가는 2018년 10월 코로나 전 최고치(173.16달러)보다 여전히 40% 낮다. 당시 WTI는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현재와 비슷했다. XOP에는 캘런 패트롤리움, SM 에너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등 원유 개발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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