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온탕' 스펠맨이 불지르고 오세근이 불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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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한국 프로농구에 '명강의'를 펼친 '설교수' 설린저가 없었다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남은 시간 흥분한 스펠맨에게 골밑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 외국인 선수인 대릴 먼로로 남은 시간을 버텼다.
인삼공사 팬들은 스펠맨이 지난 시즌 KBL을 폭격한 설린저만큼 활약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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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펠맨 NBA 기량 갖추고도 흥분해 자폭, 힘겨운 승리
시즌 첫 관중 입장..화끈한 104점 공격농구 팬 서비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우승을 경험한 오마리 스펠맨(24)에게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를 기대하기는 무리였을까?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한국 프로농구에 '명강의'를 펼친 '설교수' 설린저가 없었다면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의 덕이 5할"이라면서 "국내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잘 채워줬다"고 평가했다.
인삼공사가 서울 SK와 홈 경기를 다 잡았다가 놓칠 뻔했다.
인삼공사는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를 104-99로 꺾었다.
20점 차로 앞서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점으로 격차가 좁혀진 상황에서 전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주전 외국인 선수 스펠맨이 흥분해 벤치로 불려들어갔다.
SK 자밀 워니의 반칙을 당한 스펠맨은 심판이 제대로 판정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앞서 스펠맨은 여러 차례 판정 불만을 강하게 제기한 터였다.
심판은 그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다.
남은 시간 흥분한 스펠맨에게 골밑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백업 외국인 선수인 대릴 먼로로 남은 시간을 버텼다.
먼로가 다시 10점 차를 만드는 득점을 해내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않았다면, 인삼공사는 시즌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홈 팬 앞에서 4연패 망신을 당할 수 있었다.
인삼공사 팬들은 스펠맨이 지난 시즌 KBL을 폭격한 설린저만큼 활약해주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스펠맨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5점 1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이날도 4쿼터 코트를 떠나기 전까지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그런데 스펠맨의 '욱'하는 성격이 인삼공사의 '폭탄'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인삼공사는 '라이언 킹' 오세근을 앞세워 잘 나가던 서울 SK를 홈에서 제압하고 3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개막전 승리 뒤 3연패에 빠졌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 앞에서 크게 승전가를 부르며 8위에서 전주 KCC와 공동 7위로 반 계단 올라섰다.
SK는 원주 DB와 공동 2위에서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과 공동 3위(3승 2패)로 내려앉았다.
오세근이 23점에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인삼공사의 승리에 앞장섰다.
오세근은 리그 역대 47번째로 통산 4천700득점을 기록했다.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은 22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 3개를 포함해 22점을 넣은 전성현도 빛났다.
인삼공사가 전반전에만 27점을 합작한 스펠맨(14점)과 오세근(13점)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오세근은 전반전 야투 6개 중 5개를 넣어 성공률 83%를 기록했다.
스펠맨은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면서도 전반전에 3점을 2개나 넣었다.
2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SK 자밀 워니를 앞에 두고 호쾌한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59-51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친 인삼공사는 3쿼터 문성곤, 전성현 등의 외곽 득점까지 얹어 격차를 더 벌려 나갔다.
3분여를 남기고는 전성현이 스펠맨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을 넣어 81-60, 21점 차를 만들었다.
SK는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추격의 고삐를 더욱 죈 SK는 쿼터 중반 최준용의 연속 5득점으로 87-96, 9점 차로 따라붙었다.
3분여를 남기고 스펠맨이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삼공사는 더 어려워졌다.
오세근이 2분 30여초를 앞두고 득점하며 급한 불을 껐다. 이어 먼로까지 페인트존에서 슛을 성공시켜 인삼공사는 다시 102-92, 10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20여초를 남기고 함준후의 중거리 2점이 림을 통과하면서 인삼공사는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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