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은 운?..'실수'로 합격자 뒤바뀐 30여 명
[앵커]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다보니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지요.
그런데 채용 담당자 잘못으로 합격자가 뒤바뀐 경우가 확인된 것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부처가 진행한 경력직 공무원 채용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정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부 산하기관이 낸 9급 경력직 공무원 채용 공곱니다.
1명 뽑는 데 33명이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1차 서류전형에서 4명의 합격 여부가 뒤바뀐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고엔 분명 자격증 취득 이후의 근무 경력에만 우대 점수를 준다고 돼 있는데 자격증 취득 이전 근무 경력에도 점수를 준 겁니다.
같은 자격증인데도 서로 다른 점수를 줬거나, 아예 다른 자격증에 해당하는 점수를 준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다른 부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법무부와 소속 기관의 경우, 제대로라면 우대 점수를 1점도 못 받았을 지원자가 무려 43점을 받으면서 최종 합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자격증이 취득 예정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최종 합격을 취소한 경우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갖고 있는 다른 자격증 점수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했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정부 6개 부처와 소속기관들에 대한 인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서류전형에서 합격자가 뒤바뀐 경우가 30명이 넘었고 서류에서 떨어졌을 지원자가 최종 합격까지 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단순한 '실수'였다는 게 담당자들 해명입니다.
[○○부 인사 담당자/음성변조 : "이런 (경력직채용) 업무를 전담해서 하는 직원은 사실 없고 사람이 바뀌고 그러다 보니까... 절차도 엄청 복잡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니까 또 실수가 나오는 거고..."]
이들 채용 담당 공무원들에게 내려진 처분은 주의 등 경징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홍윤철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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