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조리실"..학교 조리사 산재율 전국 최고

이이슬 2021. 10. 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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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학교 급식실에서 일을 하다 다치거나 병을 얻는 조리사들의 비율이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 수에 비해 적은 조리사 인원, 그리고 낙후된 조리실 환경이 이유로 꼽힙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에서 18년 동안 조리실무사로 일한 50대 여성입니다.

일을 시작한 지 5년쯤 되자 손목과 어깨, 허리에 통증이 왔습니다.

결국, 너댓 가지의 질병 진단을 받았고 산업재해 인정이 됐지만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초등학교 조리실무사 : "반복적인 작업이 많아요. 칼질을 수백 번, 수천 번 할 수도 있고. 그 많은 학생들 음식을 다해 내려면…. 그리고 순간적으로 들어야 되는 게 있어요, 무거운 걸."]

이처럼 학교급식 조리 과정에서 발생한 산재 사고 비율이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국정감사로 확인된 실태를 보면, 지난해 울산은 전체 종사자 대비 산재 피해 노동자가 2.4%로 1% 안팎인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배식을 받는 인원에 비해 조리사 수가 적은 것이 높은 노동강도로 이어지는 겁니다.

급식 종사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울산시교육청이 전수 조사가 아닌 부분 조사로 실상을 축소하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은영/울산학교비정규직노조 조직국장 : "7월에 지하, 반지하가 있는 30개 학교만 조사를 했거든요. 240개가 넘는 학교 중에서. 아주 미미하게 했고, 그래서 우리가 더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울산시교육청은 급식실의 작업환경 개선 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준형/울산시교육청 산업안전팀장 : "산업재해 발생 학교에 대해서 특별 안전 보건 점검과 현장 위험성 평가 등 컨설팅을 강화하여…."]

학교 급식실이 병을 안고 떠나는 곳이 되지 않도록 면밀한 실태 조사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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