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검사해놓고 건축폐기물 아니다?

강예슬 2021. 10. 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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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울주군의 관광농원 조성 현장에 건설폐기물이 묻혔다는 의혹, 연속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

최근 울주군은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의혹제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 결과, 울주군이 시행한 '중금속 검출' 조사로는 건축폐기물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티로폼과 벽돌 조각 등 건설 폐기물로 대암댐 상류 저수지가 뒤덮였습니다.

9백미터 떨어진 관광농원 조성 공사 현장을 파보니, 콘크리트, 아스콘 조각과 각종 쓰레기 등이 보입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사업자가 건축폐기물을 불법으로 매립했다고 주장했고, 울주군은 건축폐기물 여부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판단받자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지난 27일 : "육안으로 봐서 건축폐기물로 판단이 됩니까 안 됩니까?"]

[이선호/울주군수/지난 27일 : "시료를 뜹시다. 산업폐기물인지 아닌지 뜹시다. 폐기물이라고 판정을 받아야 처리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행정은 그렇지 않습니까."]

울주군청은 최근 시료를 분석한 결과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건축폐기물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 측은 울주군이 의뢰한 중금속 검출 조사만으로는 해당 시료가 건축폐기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가 서울, 부산, 울산의 3개 대학 건축공학 교수 3명에게 자문을 구하니,모두 울주군의 분석의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멘트 등 건축자재를 분석해도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는다며, 건축 폐기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환경단체는 울주군청의 행정이 매립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상범/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울주군에서 그렇게 얘기한다는 것은 울주군 어디에나 이런 건축폐기물을 갖다 버려도 된다는 얘기를 공무원들이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인정 하는거예요."]

울주군은 불법 매립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환경단체가 행정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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