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재수사했더니.."교사 전원 가담"
[KBS 울산] [앵커]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보육교사 전원이 직·간접적으로 학대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들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충격적인 소식에 분노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린이집 교사가 손으로 아이를 강하게 밀칩니다.
아이는 힘없이 바닥으로 넘어지고, 주변 아이들도 놀라 쳐다봅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아동학대 정황이 확인된 이 어린이집에서 이런 추가 피해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수사 범위를 넓혀 재수사를 진행했고, 지난 8월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KBS 취재 결과, 당시 이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7개 반의 보육교사 12명 모두 학대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하거나 이를 방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도 관리 소홀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당시 이 어린이집을 다녔던 아동 70여 명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일부 학대 행위에 대해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사법절차 등이 남아 있어 정확한 피해 아동 수와 학대 행위 규모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공립어린이집을 믿고 아이를 맡겼던 학부모들은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피해아동 학부모/음성변조 : "국공립어린이집은 그만큼 더 관리가 철저할 거라고 믿고 보냈던 부모님들이 사실 많을 건데…. 신체·정서적 피해를 당했다는 생각을 하면 또 부모로서 가슴이 찢어집니다."]
경찰은 학부모들이 제기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경찰관 1명에게 경고 처분을, 나머지 2명에 대해서는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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