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한국이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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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영국 미생물학자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우연히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였다.
올해가 마지막 회의로 식품 유래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두 가지 국제규범 문서를 마련하기 위해 72개 회원국 등 360여명이 열띤 논의를 하였다.
매우 이례적으로 개회식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국제규범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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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영국 미생물학자 플레밍이 푸른곰팡이에서 우연히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발견하였다. 이후 인류는 미생물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미생물도 살기 위해 자신을 변형시켜 항생제에 죽지 않고 살아남는 능력을 갖게 되었는데, 이를 항생제 내성이라 한다. 전 세계 약 70만명이 매년 항생제 내성과 관련하여 사망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약 190만명인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 뒤에 숨어있는 팬데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제안한 슬로건은 ‘더 이상 미룰 시간이 없는(No time to wait) 항생제 내성 대응’이다. 매우 이례적으로 개회식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국제규범 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회의 기간 미국과 영국 등 22개국 고위급 대표 등으로 구성된 ‘항생제 내성 글로벌리더스그룹’은 국제규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회원국들의 합의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나라마다 인프라와 역량은 다르다. 또한 나라마다 주로 발생하는 가축질병의 종류와 사용하는 항생제 종류도 다르다. 이 때문에 매우 첨예한 쟁점들이 있었고, 두 개의 규범 채택이 자칫 무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여러 국제기구의 격려와 찬성 회원국들의 의지가 모여 회의를 하루 더 연장하였고, 결국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 그간 회의를 주재해온 의장으로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규범은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국제사회가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번 기회에 국제규범들과 조화로운 항생제 내성 관리 정책들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 농축수산업에는 항생제를 더욱 신중하게 사용하여 줄여야 한다. 정부는 국내 농축수산 현장에 맞는 항생제 적정 사용 모델을 개발하고 농가에서 항생제를 신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의사, 수산질병관리사, 생산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박용호 서울대 명예교수, 수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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