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30년 만에 상당 수준 우주 기술력 확보
[앵커]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누리호 발사로 우리나라는 첫 인공위성을 쏜 지 채 약 30년 만에 상당한 수준의 우주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역사를 김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인공위성을 처음 쏜 것은 1992년입니다.
영국의 도움을 받아 만든 우리별 1호를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하며 세계 22번째 인공위성 보유국이 됐습니다.
실용 위성 시대를 연 것은 아리랑으로 불리는 다목적 위성입니다.
1999년 미국에서 발사된 아리랑 1호는 6.6m급 흑백사진을 찍는 수준이었지만, 2006년 발사된 2호는 1m급, 2012년의 3호는 0.7m급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여기에 2008년 첫 우주인 이소연 씨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우주인 배출국에도 세계 36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발사체 기술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뎠습니다.
우리 위성이 우주로 가려면 미국과 러시아 등 외국 로켓을 타야만 했습니다.
2002년 시작된 발사체 개발 사업은 기술 이전 금지라는 악조건을 뚫고 1단 로켓을 러시아가, 2단을 한국이 맡아 나로호를 만들어냅니다.
2013년 1월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하며 우주 자립에 다가섭니다.
나로호가 100kg급 위성을 탑재했다면
누리호는 15배인 1.5톤의 위성을 실어 보낼 수 있습니다.
[문희장 /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 우주 탐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결국 우리도 우주 탐사에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무기가 만들어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류가 처음으로 인공위성을 우주에 보낸 게 1957년.
그 후 60여 년이 지났지만, 현재 1t이 넘는 실용급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와 미국, 유럽과 중국, 일본과 인도뿐입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은 모두 유럽 우주국, ESA의 아리안 로켓을 이용합니다.
첫 위성 우리별 1호 이후 29년, 첫 발사체 나로호 성공 이후 8년 만에 누리호 발사로 한국은 독자적 우주 수송이 가능한 7대 우주 강국에 근접하게 됐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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