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역할도 맡겠다 했다고?.. 이낙연측, 이재명측에 "도대체 저의가 뭐냐"

이슬비 기자 2021. 10. 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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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내용 보도놓고 양측 갈등 커져
이재명, 오늘 光州·봉하마을 방문

‘대장동 국정감사’를 마치고 본격 대선 준비에 들어가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그 ‘첫 단추’인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직을 사퇴한 뒤 이낙연 전 대표, 문재인 대통령과 잇따라 만나 ‘원팀 선대위’에 힘을 실을 예정이었지만, 이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이 21일 보도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22일 광주 5·18민주묘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경선 후보와 함께 경선 결과를 듣고 있다. 2021.10.10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한 언론은 이 후보 측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경기도 국정감사 중인 지난 20일 전화 통화를 하고 이 전 대표가 ‘어떤 역할도 맡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 측이 즉각 “오보”라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이나, 이 지사 측 정성호 의원과 이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이 협의케 하자는 것”이라며 “추측과 확대 해석은 자제해달라”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이 후보 측에 “이러면 될 일도 안 된다” “도대체 저의가 뭐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캠프도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국감 후 이재명-이낙연 통화했다’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과 다름을 밝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해당 보도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 인사는 “이 전 대표와 이번 주말에는 만나야 하지 않겠느냐, 다음 주면 너무 늦다”고 했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주말 회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지사직 사퇴도 다음 주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아직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민주 묘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등 민주당의 상징적 장소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정책위에 약 500페이지 분량의 ‘분야별 공약집’도 전달했다.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기본 주택 등을 제시하며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본선에서는 중도 확장을 위한 ‘성장’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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