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함성에 힘 낸 레오 "한국 배구 그리웠다" [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7시즌만에 돌아온 베테랑 외인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국내 최고 외국인 싸움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OK금융그룹은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1-25 26-24 25-27 25-20 15-13)로 이겼다.
레오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38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국내 선수 중에서는 차지환(16점), 조재성(9점) 등이 힘을 보탰다.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레오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에게 기대하고 있다. 관중이 많으면 더 잘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조정안에 따라 관중석을 열었다.
1세트에서 레오는 10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은 47.06%에 그쳤고 번번히 공격 패턴이 막혀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레오의 활약에 차지환까지 공격을 터뜨리기 시작하자 OK금융그룹은 힘이 붙었다. 듀스 접전 끝에 레오가 터치아웃 득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에서는 우리카드 레프트 나경복과 라이트 알렉스가 듀스 접전에서 연달아 공격을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활약으로 다시 살아났다. 4세트에만 6점을 올린 조재성 덕분에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레오는 마지막 고비에서 경기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13-13에서 레오의 스파이크로 한 점을 앞서나갔고 우리카드는 알렉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공을 네트로 찍는 범실을 기록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경기 후 레오는 “기분이 좋다. 지난 경기에서 시작을 좋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오늘 경기 통해서 이 분위기 살려서 같이 나아간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한 몫을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2경기 뿐이지만 달라진 한국배구에 대해 실감했다. 그는 “예전과 비교해서 국내 선수들이 많이 기용되고 있다”며 “나 자신도 다시 돌아왔을 때 자신감이 생겨 있던 상태다. 3세트에서는 조금 실수가 나왔는데 예전 같으면 담아두고 경기를 했겠지만 다음 세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중들 덕분에 정말로 힘이 났다던 레오는 “팬들이 응원하면 동기부여가 된다.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게끔한다. ‘하나의 쇼’라고 보고 나는 그 쇼에서 잘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레오는 한국에서 가장 그리웠던 것들 중 하나로 한국 음식을 꼽았다. 그는 “한국 음식 맛잇다. 프로 생활 처음 한게 한국이고 좋은 기억 가지고 나갔다가 들어왔는데 능력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 배구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부대찌개’를 꼽으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안산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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