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ASF 광역 울타리.."철거 방법·비용도 문제"

조휴연 2021. 10. 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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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환경부는 돼지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를 막겠다며, 국토를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ASF 차단용 광역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길이가 1,500km가 넘는데요.

하지만, 별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면서 이젠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 바로 아래에 난 도로를 따라 울타리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환경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남하를 막겠다며 설치한 광역울타립니다.

광역울타리가 설치된 구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울타리를 덮을 정도로 풀이 자라났습니다.

육안으로는 울타리 식별이 어려울 정돕니다.

강원도에서 광역울타리 설치가 시작된 건 2년 전부텁니다.

그동안 설치된 울타리 길이는 1,500km에 이릅니다.

서울과 부산을 2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입니다.

이러는 사이에도 질병은 계속 확산됐습니다.

2019년 10월 강원도 최북단 철원에서 시작된 ASF는 이젠 강원 남부까지 번졌습니다.

ASF 발생 시군은 14곳에 이르고, 누적 발생 건수는 1,000건을 넘겼습니다.

울타리가 효과가 있느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반현남/화천군 풍산리 : "(멧돼지가) 울타리 이남 쪽으로 다 내려가고. 더 이상은 큰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이게 뭐 큰 효과도 없으면서 괜히 흉물스럽게 있지 않나."]

이제는 철거를 고민해야할 때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자칫 동해안 경계철책 철거 사업처럼, 시군에서 철거 비용만 떠안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신명순/강원도의원 : "동해안 경계철책같은 경우도 국방부에서 처음에 설치할 때 철거까지 염두에 둔 건 아니거든요. 이거를 철거를 하다 보니까 강원도에서 시군 부담이 너무 컸거든요."]

환경부도 고민입니다.

[김지수/환경부 생물다양성과 ASF 팀장 : "ASF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괄적인 철거보다는 지금 쳐져 있는 울타리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환경부는 현재 광역울타리의 위치를 조정하거나 일부는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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