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김장철인데..' 김장 채소 산지 폐기

박성은 2021. 10. 2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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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판로 확보 어려움과 농촌 인력난으로 수확철을 맞았지만 산지의 무와 배추가 오히려 폐기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김장철인데, 제때 수확하지 못한 무와 배추가 농촌 곳곳에서 폐기되고 있어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톱니를 장착한 농기계가 넓은 배추밭을 가로 지릅니다.

농기계가 지나간 자리엔 분쇄된 배추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곳의 배추는 6월 하순에 파종해 지난 추석쯤 수확할 예정이었습니다.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수확이 늦어졌고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방치되다 썩은 겁니다.

농장 한구석엔 배추를 담지 못한 포장 상자만 쌓여 있습니다.

농민들은 허탈합니다.

[전성구/홍천군 내면 율전리 : "밭에도 오기 싫은데 어차피 이걸 갈아 엎어야 이걸 다 갈아 엎어야 내년에 병충해가 덜하니까.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

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마을 곳곳에는 불황과 인력난에 출하되지 못한 무가 갈려 나가거나 방치돼 썩어가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판로가 안정적이라는 계약 재배도 산지 폐기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무들은 20일 전에 출하됐어야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나가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계약 재배 농민들은 계약 대금의 절반 정도인 선급금마저 일부 반납해야 할 처지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이근학/홍천군 내면 율전리 : "최소한의 생산비, 생산원가는 (지자체와 수급안정)계약 재배를 했으니까 정부에서 보전을 해 줬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그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싶어요."]

강원도는 산지 폐기 위기에 처한 계약 재배 농민들을 위해 정부에 농자금 상환 유예를 건의하는 한편, 남는 농산물의 직거래를 위해 온라인 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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