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③ 수상한 돈 흐름에 이어 위장 취업·성적 조작까지?

박기원 2021. 10. 2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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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산학협력 사업의 허점을 짚는 속봅니다.

사립전문대 교수들이 유령회사를 설립해 수천만 원의 산학협력 지원금을 타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교수들이 자신들의 재임용을 위해 학생들을 업체에 허위로 취업시키고, 성적을 조작한 정황까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부산경상대학교 A 교수가 경남의 한 기자재업체 관계자와 나눈 SNS 대화 내용입니다.

A 교수가 학생 신분증을 올리고, 건강보험 가입을 부탁합니다.

같은 날, 부산경상대 B 교수도 이 업체 관계자에게 학생의 인적사항이 담긴 문서를 보낸 뒤 소득 신고를 부탁합니다.

학생 8명을 취업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은 업체 관계자는 학생들 명의로 4대 보험을 가입시켰습니다.

[김○○/부산경상대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학교에서 필요하다고 해가지고 명의만 빌려준 거고요."]

[박○○/부산경상대학교 졸업생/음성변조 : "취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취업을 시켜 주는 게 아니라 지(교수) 영리 목적으로 한 거잖아요."]

학생들이 허위로 취업한 업체는 두 교수가 산학협력 사업을 하며 재료를 공급받은 곳으로, 서류상으로만 있는 회사입니다.

[주소지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뭐 이렇게. (실제로 근무하시는 분들도 없습니까?) 네네."]

두 교수는 재임용 때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을 허위로 취업시켰다고 말합니다.

[부산경상대학교 A 교수/음성변조 : "부탁을 제가 한 것은 맞습니다. 교육부에서는 취업률을 잡는 데. 저는 2년 계약을 하는데 취업률이 낮거나 입시 성과가 낮거나 하면 재계약이 안 됩니다."]

허위 취업으로 부산경상대 전체 취업률도 실제보다 높게 평가됐다고 말합니다.

[부산경상대학교 B 교수/음성변조 : "(학교 취업률 같은 것도 올라가나요?) 올라가죠. 예를 들어서 학과가 20개가 있다. 5명씩 하면 100명 이상이잖아요. 취업률이 올라가죠."]

장학금을 주기 위해 성적을 임의로 변경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부산경상대학교 A 교수/음성변조 : "장학금 준다해서 내(학생)를 데리고 왔는데 왜 6개월밖에 안 주노. 시험 성적이 좀 모자라가지고 뭐 D를 받거나 C를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은 좀 구제해줘라."]

교육부는 조사에 나섰습니다.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대 회계 운영방식에 어떤 게 있는지 전문대 관련 부서도 있어서 거기랑 협의를 해보고."]

부산경상대학교도 두 교수로부터 학생 명단을 확보해 실제 취업 여부와 성적 조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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