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는 숨진 직원..집에서 '살충제 성분' 발견
[앵커]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페트병에 든 물을 마신 2명이 쓰러지고, 다른 직원 한 명은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숨진 직원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어떤 독성물질을 넣은 건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방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건 쓰러진 직원 2명과 같은 팀에 소속된 30대 남성 강 모 씨입니다.
사무실에서 물을 마신 직원 2명이 쓰러지자 강 씨는 다음 날 무단 결근했는데,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강 씨가 약물중독으로 숨진 거 같다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숨진 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회사에선 지난 10일에도 또 다른 직원 한 명이 음료를 마신 뒤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은 해당 음료 제조사가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자체 조사했는데, 농업용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숨진 강 씨의 집에서도 이 성분이 든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강 씨의 집에는 이외에도 메탄올 등 다른 독성물질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복용한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또 물병에 독성물질을 어떻게 넣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 등을 상대로 범행 경위도 계속 확인 중입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맡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와야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쓰러진 직원 두 명 중 한 명은 상태가 호전됐지만, 다른 한 명은 위독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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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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