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 엔진 조기종료로 위성 임무 실패" [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

김건호 2021. 10. 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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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목표 고도인 700km에는 도달했으나, 탑재체인 '더미 위성(모사체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처음에는 1단 점화 이후 엄빌리컬 이륙 엔진이 꺼지고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 분리, 공중에서 점화되고 위성분리까지 모두 정확한 시간에 됐다"며 "다만 연소시간이 짧아서 궤도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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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숙 과기부장관 브리핑
"모든 비행과정 정상적 수행했지만
마지막 연소시간 짧아 속력 못 얻어
2022년 5월엔 문제 없도록 보완할 것"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목표 고도인 700km에는 도달했으나, 탑재체인 ‘더미 위성(모사체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다. 실패 원인은 짧은 연소시간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7시쯤 누리호의 비행이 모두 끝난 후 열린 브리핑에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후 5시에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며 “다만 모사체위성이 목표 고도인 700㎞에 도달했으나 목표 속도인 7.5m/s에 미치지 못해 안착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탑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한 것은 3단에 달린 7t급 액체엔진의 작동이 목표대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 만에 조기에 종료돼 마지막 순간에 충분한 속력을 얻지 못한 탓이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처음에는 1단 점화 이후 엄빌리컬 이륙 엔진이 꺼지고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 분리, 공중에서 점화되고 위성분리까지 모두 정확한 시간에 됐다”며 “다만 연소시간이 짧아서 궤도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숨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률 항우연원장은 “1단 연소 종료, 분리, 2단 점화 페어링 분리 등 분리 점화에 대해서는 예정된 대로 사실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3단 엔진 연소시간이 부족해서 원하는 속도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조사위원회 및 내부 검토를 통해서 내년 5월에는 문제가 없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임 장관은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묶음)돼 300t급의 추력을 내는 게 핵심기술”이라며 “오늘 발사를 통해 1단부 비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1단, 페어링, 2단이 분리하고 3단이 성공적으로 점화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임 장관은 “금일 발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첫 비행시험으로서 주요 발사 단계를 모두 이행하고 핵심단계를 확인하는 의미를 남겼다”며 “정부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사조사위원회를 즉시 구성해 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을 찾고 내년 5월 2차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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