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무원 합격은 운?..'실수'로 합격자 뒤바뀐 30여 명

정유진 입력 2021. 10. 21. 21:37 수정 2021. 10.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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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취준생들에게 대표적인 선망의 직장, 바로 정부 부처 공무원이죠.

그런데 채용 담당자 잘못으로 합격-불합격이 뒤바뀌었다면 어떨까요?

이런 일이 정부 부처 경력직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실제 일어났습니다.

확인된 것만 서른 명이 넘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일부 산하기관이 낸 9급 경력직 공무원 채용 공곱니다.

1명 뽑는 데 33명이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1차 서류전형에서 4명의 합격 여부가 뒤바뀐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공고엔 분명 자격증 취득 이후의 근무 경력에만 우대 점수를 준다고 돼 있는데, 자격증 취득 이전 근무 경력에도 점수를 준 겁니다.

같은 자격증인데도 서로 다른 점수를 줬거나, 아예 다른 자격증에 해당하는 점수를 준 경우도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다른 부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법무부와 소속 기관의 경우 제대로라면 우대 점수를 1점도 못 받았을 지원자가 무려 43점을 받으면서 최종 합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반면 자격증이 취득 예정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최종 합격을 취소한 경우도 있었는데, 알고 보니 갖고 있는 다른 자격증 점수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했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정부 6개 부처와 소속기관들에 대한 인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서류전형에서 합격자가 뒤바뀐 경우가 30명이 넘었고, 서류에서 떨어졌을 지원자가 최종 합격까지 한 경우가 절반을 넘었습니다.

단순한 '실수'였다는 게 담당자들 해명입니다.

[○○부 인사 담당자/음성변조 : "이런 (경력직 채용) 업무를 전담해서 하는 직원은 사실 없고, 사람이 바뀌고 그러다 보니까... 절차도 엄청 복잡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니까 또 실수가 나오는 거고..."]

이들 채용 담당 공무원들에게 내려진 처분은 주의 등 경징계가 대부분이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홍윤철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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