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풀려난 남욱 "검찰, '그분'은 안 묻고 자금흐름만 조사했다"

박윤예 2021. 10.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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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조사후 매경 기자와 만나
"기획입국설, 처음 듣는 얘기"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오른쪽)가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서초동의 한 휴대폰 매장에서 휴대폰을 개통하고 있다. [박윤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인 남욱 변호사가 '기획 입국설'에 대해 강하게 부정했다. 또 검찰이 '그분'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의 흐름을 꼬치꼬치 캐묻고 있다며 수사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21일 저녁 6시께 검찰 조사 도중 휴대전화를 개통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근처 통신사 대리점을 찾은 남 변호사와 매일경제가 만나 인터뷰했다. 남 변호사는 검은색 코트에 백팩을 멘 차림이었고 변호인과 동행했다. 그는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을 때 검찰에 휴대전화 2대를 압수당했다.

남 변호사는 체포되기 전까지 검찰과 연락한 적 없다며 '기획 입국설'을 부정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기획 입국설'이란 남 변호사가 사건 관계자들과 미리 입을 맞추고, 로펌 선임까지 마무리한 뒤 검찰과 일정을 조율해 입국했다는 얘기다. 남 변호사는 기획 입국설에 대해 "처음 듣는다"며 "그 의미가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검찰과 사전에 연락했다면 나를 왜 공항에서 체포했겠냐"며 "변호사와도 귀국하기 4~5일 전에 처음 연락했다"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린 '그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물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녹취록 속 '그분'에 대해서도 밖에서나 관심 있지, 검찰은 관심 없다"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에 대해 주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한 지 20여 일 됐는데 계좌추적에 기반해서 질문하고 있다"며 "검찰이 철저히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이 여전히 '정영학 녹취록'에 대해서는 캐묻고 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자신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했다고 나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오히려 기자에게 물었다. 남 변호사는 지금까지 검찰 조사에서 '350억 로비설'은 들어본 적 있다고 하면서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700억 약정설'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변호사가 50억원을 2명한테 직접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남 변호사가 실제로 이 같은 진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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