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전통적 '삶의 도구'를 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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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곡면을 따라 빛이 반짝인다.
곡면에는 정교하고 세밀하게 새겨진 필선이 금잔의 형태만큼 유려하게 춤을 추는 듯하다.
여러 형태의 뻐꾸기로 꾸며진 백동등잔대는 궁궐 지붕의 장식기와(취두)가 연상되는 동시에 금속공예가의 기예를 뽐낸다.
배흘림기둥이 연상되는 형태의 촛대는 가느다랗게 뻗어, 단아하면서도 꼿꼿한 사람의 자세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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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전 백제 동탁은잔 재현한 금잔
요강·대야·백동촛대 등 30점 공개
화려함 보다는 소박한 작품들 많아
"장인이기 보다 쟁이로 불리고 싶다"
‘백동명장 조성준’전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사이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조 명장의 금·은잔과 접시, 육각백동촛대, 요강, 백동대야, 백동등잔대, 백동초꽂이, 바늘집 노리개, 장도 노리개, 비녀자물쇠, 옥장도, 비취장도 등 작품 30여 점이 공개된다.
백동은 ‘저머니 실버(Germany Silver)’라는 학명의 니켈 합금으로, 100원짜리와 500원짜리 주화에 들어가는 금속 재질이다. 독일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말기부터 쓰기 시작했다. 단단하고 비싼 재료로, 공예 재료들 중에서는 까다로운 소재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다루는 이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999년 제99-17호 대한민국 명장(금속공예)으로 지정되고 2011년 제36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조 작가는 사라져가는 백동 공예의 미학을 계승하고 있는 인사다. 그는 국보 제42호 목조 삼존불감 금속경첩 보존수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전시 중인 작품 모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예술 감각이 있으면서도 실제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쓸 수 있어야 가치가 있고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명장이라 불리는 자신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장인’이라고 하지만, ‘장인’이라기보다는 ‘쟁이’이고 싶다”며 “‘쟁이’로서의 손재주를 그저 사람들에게 꾸준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6일까지.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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