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발사 '절반의 성공'.."아쉬운 46초"
(지디넷코리아=김민선 기자)[고흥 나로우주센터=공동취재단]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첫 발사에서 성공적으로 비행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오후 5시 정각에 누리호를 쏘아올렸다. 목표한 고도 700km까지 약 16분간 무사히 비행했고 위성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성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마지막 단계서 좌절됐다. 이는 3단 엔진을 구성하고 있는 7톤급 엔진이 계획보다 46초 조기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날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한 걸음 남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임 장관은 “오늘 발사된 누리호의 전 비행과정이 정상적으로 수행됐다”며 “다만 위성모사체가 700km 목표에는 도달했으나 초속 7.5km에 미치지 못해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호는 이륙 후 1단 분리, 페어링 분리, 2단 분리 등 정상적으로 수행됐으나 장착된 7톤급 액체엔진이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됐다”며 “그러나 75톤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 돼 300톤급 추진력을 내 1단부 비행을 비롯한 각 단 분리와 성공적 점화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발사로 상당 수준의 국내 발사체 기술이 축적된 것을 보여줬다”며 “정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외부 연구진 참가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3단 조기종료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장관은 우주 전담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 정부 주도로 개발한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국가 우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 장관은 “여태까지는 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로 진행돼 왔으나 앞으로는 발사체 기술 개발이 완료돼 민간으로 이전되고,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보다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에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미국의 NASA 같은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주 전담 조직 신설 시점에 대해서는 지금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 장관은 “지속적인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리고,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우주강국을 향한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며 “내년 5월 2차 발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할 계획으로, 또한 누리호 성능을 개량한 반복 발사 시험은 이미 예타를 통과해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 질의에 대한 임혜숙 장관 답변.
-오늘 로켓능력은 과시했지만, 위성모사체가 안착되지 못한 미완의 결과를 보였다. 성공과 실패 중간 어디쯤이라 생각하는지, 대국민 메시지 한 마디 해달라.
장관 : 한걸음 남았다고 말하고 싶다. 기술적 난관으로 생각했던 1단의 클러스터링 기술 엔진 연소가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1단과 2단 분리 점화 페어링 분리 등 어려운 기술은 잘 진행됐다. 마지막에 충분한 속도에 미치지 못하여 위성 모사체에 궤도에 올리지 못한점이 아쉽다. 한걸음 남았다고 생각했다.
-오늘 발사 시험을 통해 우주 발사는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점을 볼 수 있을 거 같다. 어떤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지, 미래 과학기술 투자는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 설명 부탁드린다.
장관 : 민간 우주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그동안은 정부 주도로 되었다. 앞으로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고 기술이 민간이전되고 민간에서 민간 기술들로 활용하는건 간단하고 들었다. 민간이 고체 연료를 활용한 발사체르 ㄹ확보하면 민간 우주 생태계가 이뤄질거라 봅니다. 그리고 공공의 수요 진작을 통한 일정 기술이 올라오기 까지, 민간의 수요가 없기 때문에 공공의 수요 진작 통해서 민간의 우주 경쟁력 향상시키는 부분이 공공에서 우주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가 아닌가 한다.
-향후 개량형 발사체 실험은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또한 실질적으로 거버넌스 개념에서 볼때 독립적 우주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현재 문재인 정부 마지막에 검토될 부분이 있을 지, 조직 구성 시점이 궁금하다.
장관 : 누리호 신뢰도 향상위한 반복 발사사업은 내년부터 진행된다. 개량형 예타는 현재 기획중이다. 올해 이미 예타에 들어가서 심사를 받는 걸로 알고있고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우주 전담기구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우주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할 때다. 전담조직 필요성에 많은 분이 많이 공감할 것같다. 전문성 연속성을 가진 조직 필요성에 공감이 있을 것 이를 언제 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말씀 드리기 어렵다.
김민선 기자(yoyoma@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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