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얄궂은 날씨까지'..배추·무 농사 '폭망'에 한숨

2021. 10. 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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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김장철이 다가오면 바빠서 정신이 없을 배추·무 재배 농민들이 올해는 긴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합니다. 얄궂은 날씨로 병충해가 들어 많이 버렸는데 그나마 건진 무·배추는 코로나로 일꾼이 부족해 수확조차 못 하고 속만 태웁니다. 장진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금쯤이면 수확이 끝났어야 할 밭에 무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가을무는 이처럼 25cm에서 30cm 정도가 상품성이 높지만, 이 밭의 무 대부분은 크기가 너무 크거나 썩었습니다."

코로나로 외국인 일꾼을 못 구해 수확 시기를 놓쳤는데 때마침 내린 비로 일주일 사이에 부쩍 커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이근학 / 강원 홍천군 -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일꾼이 없어서 30~40%는 버리면서 작업했어요. 그런데다가 일주일간 비가 와서 못하고 땅이 질어서 못 하다 보니…."

출하를 해도 가격이 지난해의 4분의 1도 안 돼 남는 게 없습니다.

자식 같은 무를 밭에서 썩힐 수도 없어 무료 나눔 행사라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춘천시 서면에 수확을 앞둔 가을배추는 날씨로 인한 병충해가 심각합니다.

잎끝 부분이 노랗게 타들어 갔고, 속이 썩어 물러지는 병도 많이 번졌습니다.

▶ 인터뷰 : 최택환 / 강원 춘천시 - "기후 탓이에요. 고온다습. 온도 높아서 올해 유별나게 더웠잖아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고 그래서 배추 무름병이 와서…."

축구장 210개에 달하는 재배 면적 중에 90%가 피해를 입었고, 그 중 절반은 팔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입니다.

강원도가 최근 온라인 판매로 농가를 돕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코로나에 얄궂은 날씨까지 겹쳐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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