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독자 기술로 지상 700km 우주의 벽 뚫은 누리호

한겨레 입력 2021. 10. 21. 20:36 수정 2021. 10. 2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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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치솟은 누리호가 1단, 2단 추진체를 정상적으로 분리해가며 지상 700㎞까지 올라갔다.

누리호는 그곳에서 싣고 간 1.5t짜리 위성 모사체를 분리해냈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위성 발사체 나로호를 세번의 시도 끝에 2013년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독자 기술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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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은 누리호 발사 장면 53장을 레이어 합성해 만들었다. 고흥/사진공동취재단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우주를 향해 치솟은 누리호가 1단, 2단 추진체를 정상적으로 분리해가며 지상 700㎞까지 올라갔다. 누리호는 그곳에서 싣고 간 1.5t짜리 위성 모사체를 분리해냈다. 아쉽게도 위성 모사체는 예정된 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험 발사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그러나 성공률이 30%를 밑돈다는 첫 발사에서 이 정도면 큰 성과다. 이날 누리호의 아름다운 비행 궤적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격스러웠다. 개발과 발사에 참여한 이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자주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주 발사체는 미사일과 비슷한 원리와 구조로 움직이는 까닭에 기술 보유국들이 안보전략적 차원에서 기술 이전과 관련 물자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의 기술협력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위성 발사체 나로호를 세번의 시도 끝에 2013년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2010년부터 독자 개발에 나섰다.

누리호는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든 과정을 우리 독자 기술로 수행했다. 이번 발사에 이르기까지 2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300여개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등 국내 산학연 역량이 총결집해, 37만여개의 부품을 만들어 조립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서 3단 엔진이 예정보다 일찍 멈추는 바람에,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르지 않은 법이다. 흠이 생긴 원인을 찾아 고치고 다음 발사에서 완벽한 성공을 거두면 된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에 이어 2027년까지 추가로 4차례 더 발사해 성능을 입증해나갈 예정이다. 2차 발사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 능력을 보유했음을 완벽하게 입증하기 바란다.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위성 발사, 1969년 미국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으로 이어져온 인류의 우주 개발은 최근에는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민간 우주여행 시대를 열어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미국이나 중국·일본에 견줘서는 아직 10년에서 20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발사 능력을 입증하고, 상업적 이용까지,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먼저 누리호 발사를 성공시키고, 이를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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