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중대장, 병사 얼굴에 욕하면서 소주 뿌려 ..軍 "직무 배제"

최혜승 기자 입력 2021. 10.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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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사단/국방부 블로그

육군 15사단 소속 중대장이 병사에게 폭언을 하고 소주를 얼굴에 뿌렸다는 폭로가 나왔다.

15사단에서 복무 중인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훈련 복귀 후 회식하던 중에 만취한 중대장이 생활관으로 찾아왔다. 이 중대장은 ‘노래 좀 해보라’며 A씨와 그의 동기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 중대장은 노래를 부르는 A씨의 어깨를 때리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후 중대장은 2층에 전 병력을 일렬로 세우더니 종이컵에 소주를 따르며 마시게 했다. A씨는 첫 잔을 비웠지만 중대장은 A씨에게 연거푸 3잔을 따랐다. A씨가 소주를 다 마시지 못한 채 반쯤 남기자, 중대장은 “미쳤나”며 A씨의 얼굴에 남은 소주를 뿌렸다고 했다.

A씨는 “중대장님은 이 모든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며 “이튿날 간부님이 말하자 그제서야 저를 불러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언제나 부조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 해온 중대장에게 저는 말도 안 되는 부조리를 당했다”며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단 사실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프다”고 했다.

부대 측은 해당 간부를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대는 이날 육대전에 입장문을 내고 “해당 간부는 본인의 과오를 인식하고 사건 발생 다음날 스스로 사단에 보고했다”며 “비록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하여도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기에 즉시 해당 간부의 직무를 배제하고 분리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사단 법무·군사경찰·감찰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법규에 의거해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피해 병사에겐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면담 등 필요한 보호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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