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유동규 녹취록 "곽상도는 현직이니 아들에 주자"
화천대유가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준 50억원이 뇌물이라는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김만배 씨는 '정당한 퇴직금, 위로금'이라고 했지만 '대장동 녹취록' 속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겼습니다. 곽 의원에게 50억원을 줘야하는데, 현직 의원이니 아들에게 주자는 내용이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서준 기자입니다.
[기자]
김만배 씨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산업재해를 입어 퇴직금 50억원을 줬다는 입장입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지난 9월 27일) : 개인적인 프라이버시가 관련돼 말씀드리기 곤란한데 산재를 입었어요, 그분이. 저희 회사의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제도적 절차와 틀 속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인 곽 의원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겁니다.
하지만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는 전혀 다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이른바 '50억클럽'에게 50억원을 어떻게 전달할지 논의하는 대화가 있다는 겁니다.
유 전 본부장이 "곽상도는 현직 국회의원이니 직접 주면 문제가 된다. 아들에게 주는 게 낫다"고 하자 김씨가 "아들은 회사 말단인데 어떻게 50억원을 주냐"고 하고 또 유 전 본부장은 "아들한테 주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알려지면 파장이 상당히 클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50억원은 곽 의원을 위한 돈이며, 아들은 전달창구였다는 얘기입니다.
곽 의원은 아들이 50억원을 받은 이유를 전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곽상도/의원 (무소속) : 회사와 아들 사이에 있던 일이라서 내용 자체를 다 모르고…]
김씨 측은 정영학녹취록에 담긴 대화내용 대부분이 허위이거나 과장됐고, 정 회계사 없는 상태에서 녹음된 대화는 불법녹취라 증거능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의원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주자는 대화 녹취는 증거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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