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개국 '가스산업 올림픽' 대구서 열린다

우성덕 2021. 10.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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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스총회 내년 5월 개최
세번째 도전만에 韓유치 성공
엑손모빌·가스프롬 CEO 등
350개 기업·1만2천여명 참석
에너지 산업의 미래 엿볼 기회
2018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가스총회 전시장. [사진 제공 = 대구시]
내년 5월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가스총회(WGC)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가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가스총회는 1931년 시작돼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너지 분야 최대 규모 비즈니스 행사로 '가스산업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는 2002년(서울)과 2011년(부산) 유치에 실패한 후 삼수 끝에 2014년 대구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세 번째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내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대구총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여 개국, 350개 기업에서 1만2000여 명이 참가한다.

당초 대구총회는 올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됐다. 대구총회는 그동안 억눌렸던 마케팅 수요가 급증하고 대부분 나라에서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에 제한이 없을 것으로 보여 참가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개최 장소인 대구 엑스코의 전시장 판매율도 80%를 넘어서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가스 공급을 주도하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 중심의 최대 규모 전시회인 만큼 참가 기업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셰브론, 엑손모빌, 가스프롬, 카타르가스, 셰니어에너지 등 전 세계 가스 산업을 좌지우지하는 기업 대표와 주요 임원들이 대거 대구를 방문한다.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를 짚어볼 수 있는 만큼 전 세계 관련 업계의 모든 시선이 대구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인해 천연가스를 비롯해 석유·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에너지 패권 경쟁까지 치열해진 상황에서 대구 총회는 에너지 산업의 미래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총회 유치를 통해 1200억원가량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2500여 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시는 숙박시설 문제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과 달리 대구에는 메리어트, 호텔수성 등 프리미엄 호텔과 크고 작은 호텔들이 잇따라 신축됐으며 경주 지역 호텔도 충분히 확보됐다.

대구시는 대구총회를 시민 축제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총회가 비즈니스 중심 행사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 관심을 끌기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많은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엑스코와 호텔 주변, 도심 등에서는 상설 공연을 개최하고 대구미술관과 대구콘서트하우스 등 각종 공연장에서는 뮤지컬, 오페라, 전시회 등 행사를 마련한다. 경주와 안동 등을 연계한 문화유산투어도 진행된다.

대구시는 대구총회를 계기로 수소 클러스터 조성 등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만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기업 유치를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참가자들이 대구에 머무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분야별 종합 계획을 수립해 준비하고 있다"며 "수소 관련 산업 등 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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