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린 "우승해서 미국무대 직행하고 싶다"

조효성 2021. 10. 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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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BMW챔피언십 1R
8타 줄이며 단독선두 올라
전인지·박주영 7언더 2위
고진영은 1타 줄이며 71타
연속 60타대 신기록 실패
21일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홀에서 안나린이 힘차게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회조직위원회]
"이 대회 우승도 하고 LPGA 티켓도 따고 한국 선수 LPGA투어 200승 주인공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안나린(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한국 유일의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1 1라운드에서 안나린은 버디 9개를 잡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내며 8언더파 64타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로 K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국내파 선수들이 챔피언에 오른다면 내년 LPGA투어 출전 자격을 거머쥘 수 있다. 당연히 한국 선수들에게는 1년에 단 한 번뿐인 절호의 기회. 2020년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던 안나린은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르며 'LPGA 직행 티켓'을 차지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안나린은 경기를 마친 뒤 "다음 샷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데 집중했다. 몇 번의 실수가 있었지만 퍼트가 잘된 덕분에 8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 마지막 날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나는 빠른 그린을 좋아하는데 이번 대회 그린 스피드가 나와 잘 맞는 것 같았다. 라인도 잘 보였고 퍼팅도 원하는 곳으로 잘 보냈다"고 덧붙였다.

'LPGA투어 직행'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안나린은 "사실 내년에 LPGA투어 진출을 하고 싶어서 올겨울에 퀄리파잉스쿨(Q스쿨)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난 미국에서 골프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PGA투어 한국 선수 통산 200승 얘기는 오늘 처음 들었지만 내가 된다면 기쁠 것 같다. 그리고 정상에 올라 Q스쿨에 가지 않고 직행하고 싶다"고 말한 안나린은 "이번 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만약 우승도 하고, LPGA투어에도 직행하고, 200승 주인공이 된다면 정말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앞서 한국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에서는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백규정, 고진영 등 총 5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특히 고진영은 2017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2018년 미국으로 진출해 신인왕,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거치며 LPGA투어 10승을 쌓고 세계 정상으로 올라섰다.

비록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은 한국 선수들 간 불꽃 튀는 싸움이 예고됐다.

안나린에 이어 KLPGA투어 멤버인 박주영(31)과 LPGA투어 멤버 전인지(27)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재미동포 대니엘 강(미국)과 유해란(20), 김아림(26)이 6언더파 66타 공동 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공동 4위까지 6명 중 한국 선수만 5명. 우승 트로피를 두고 KLPGA투어 한국 선수들과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대거 리더보드 상단에 오르며 치열한 '집안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 기록 경신에 실패한 선수도 있다. 바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23)이다. 이 대회 전까지 14개 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쳐 LPGA투어 타이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은 국내 팬들 앞에서 신기록을 노렸다. 하지만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42위로 첫날 경기를 마치며 기록 행진은 멈췄다. 고진영은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매 순간, 매 홀 최선을 다해서 한 타 한 타 잘 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타이기록'도 이뤄낸 것 같다. 타이기록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주목을 받은 한국 선수들 중 박인비(33)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27위, 박성현(28)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기장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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