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회생률 뚝, 중기대출 경고음

황두현 입력 2021. 10.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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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되살아나갈 가능성은 높아야 36%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기업 재무상태 전환의 주요 특징:한계기업의 회생을 중심으로' BOK 이슈노트를 통해 새로 한계기업에 진입한 기업의 회생률은 15~36.3%라고 밝혔다.

이에 한은은 업력 10년이상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5~10년간 기업상태를 분석해 회생률을 새로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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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이 되살아나갈 가능성은 높아야 36%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회생 확률이 60%가 넘는다는 통념을 깬 수치다. 일시적으로 정상화하더라도 재차 부실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올 들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 늘린 국내 은행들이 향후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부실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21일 '기업 재무상태 전환의 주요 특징:한계기업의 회생을 중심으로' BOK 이슈노트를 통해 새로 한계기업에 진입한 기업의 회생률은 15~36.3%라고 밝혔다. 한 번이라도 한계상태를 벗어나면 회생한 것으로 추산한 기존 회생률(63.6%)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대출이자를 3년이상 내지 못한 기업(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다.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불린다. 한은은 1년이라도 이자를 내지 못한 기업(재무취약상태)은 향후 정상화되더라도 다시 취약상태로 재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계상태인 기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 63%는 1번이상 정상상태로 전환하지만, 35.9%가 다시 재무취약 등으로 돌아가고 27.7%만이 정상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5년연속 재무취약상태를 겪은 현재 정상기업의 33.4%가 다음해에 취약상태로 재전환된 반면 같은 기간 취약경험이 없는 기업은 5.1%만이 취약상태에 진입해 격차는 컸다. 취약상태 1년차에는 39.9%지만 7년차에는 13.6%로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한은은 업력 10년이상 한계기업을 대상으로 5~10년간 기업상태를 분석해 회생률을 새로 산출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간 경영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았던 기업은 최소치를, 특정 기간에 따른 실적 변동이 있는 곳은 최대치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신규 한계기업이 회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한계기업이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늘린 금융권이 부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73조원으로 작년말보다 8.5%(65조4000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역시 7.9% 증가했다. 이에 비해 부실 우려가 낮은 대기업 여신은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해당 연구는 코로나19 이전 상황을 기준으로 해 현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면밀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박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인해 최근 한계상태에 진입한 기업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이례적인 상황에서 생산성이나 경제상태가 좋은 기업도 충격을 받아 재무취약이 됐을 수 있기에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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