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국정감사 나온 네이버·카카오 대표 / 국정감사장의 품격

입력 2021. 10. 21. 20:06 수정 2021. 10. 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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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국감 나온 대표들? 색깔과 로고 보니 짐작은 되네요.

국내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자들이, 나란히 오늘 국회 과방위 국감에 출석했습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소상공인, 골목 상권의 불만이 많습니다. 소상공인들에 빨대를 꽂아서 상생이 아니라 살생을 하고 있다고."

이해진 /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미진한 점이 많고 부족한 점 많은 것 같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의장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 포커스를 두고 상생계획에 대한 발표를 하는 걸 독려하고 있습니다."

Q. 이들로서는 국감 출석이 즐거운 자리는 아니겠죠. 여러 문제를 지적당하는 곳이니까요.

네, 두 사람은 국감의 단골 손님인데요.

3년 만에 국감에 나온 이해진 창업자, 포털 뉴스 배치가 여론을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ICT 기업들이 느끼는 한국의 규제 강도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이해진 /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자칫 경쟁을 저해해서 그나마 잃고 있는 시장을 더 잃게 될까봐 두려움이 있습니다."

김영식 / 국민의힘 의원
"여론이 왜곡이 될까 하는 부분이…"

이해진 /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뉴스에 대해 영향 많이 미치는 것은 다음과 네이버도 있지만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점점 많은 SNS들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Q. 우리만 문제삼지 말라는 뜻으로도 들리네요.

이번 국감에서만 세번째 출석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의장
(Q. 여론 왜곡 우려에 대해) "포털이 갖는 중요성, 뉴스 유통으로서의 중요성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진한 부분이 있는 부분은 이 자리를 빌려서 사과드리고."

정희용 / 국민의힘 의원
"(기프티콘) 선물 받은 사람이 환불을 받을 수 있는데
90%를 반환을 해주는 거 같습니다. 10%가 이제 카카오에서 가져가는 것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 10%가 많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김범수 / 카카오 의장
"동감하는 부분이 있고요. 돌아가서 검토해 보겠습니다."

의원들은 국내에서 급성장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국감장의 품격, 오늘로 사실상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는데요. 품격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 국감 여러 장면들을 준비해 봤는데요.

보시면서 함께 품격을 생각해보시죠.

먼저 오늘 문체위 국감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 의원님한테도 오늘 한복을 좀 입고 같이합시다 라고 했더니 거절당했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님 학교 다닐 때 싸움해 보셨나요? 정청래 의원님은 학교 다닐 때 싸움 진짜 많이 하셨답니다. 그리고"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왜 이래."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친구들을 많이 괴롭히셨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까) 제가 농담으로 한 말입니다. 그리고 속기록에서도 삭제….

이채익 / 문체위원장
"일방적으로 삭제를 요구한다고 삭제가 되는 게 아니고."

Q. 속기록에 남기지도 못할 농담을 할 만큼 한가한 자리가 아닌데요.

피감기관을 감사해야 할 자리에서 보인 태도가 아쉽죠.

정청래 의원은 이틀 전, 국감과 다소 거리가 먼 질문을 던졌습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윤석열입니까? 윤석렬입니까?

장소원 / 국립국어원장 (그제)
석렬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서결이 맞는 거예요. 국립국어원장님께서 바로잡아주실 분이 잘못 답변하면 어떻게 합니까?"

야당 의원 발언도 한 번 보실까요?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어제)
"막대한 이익이 천화동인에 발생했는데 (소정의) 대가 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재명 / 경기도지사 (어제)
"바로 그거입니다. 안 주더라니까요."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어제)
"되게 서운하시죠? 아니면 옆에 혹시 부인께서 서운해하지 않던가요? 야, 진짜 너무하네, 너무해."

이재명 / 경기도지사 (어제)
"제가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의원님."

올 한해 정부 정책을 평가하는 시간 농담이나 정치 공세로 어지럽혀지면 곤란하겠죠.

부디 내년에는 품격 있는 고급 국감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고급국감)

Q. 사실 고급까지는 바라지 않고요. 시간 지켜라, 말 자르지 마라, 이런 걸로만 좀 싸우지 않으면 좋겠더라고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유건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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