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누리호 절반의 성공.. 기술 보완해 내년 새역사 기대한다

입력 2021. 10. 21. 20:05 수정 2021. 10. 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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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로켓의 1단, 2단, 3단이 제 시간에 정확히 분리됐지만, 위성 모사체(더미)가 계획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목표 고도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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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로켓의 1단, 2단, 3단이 제 시간에 정확히 분리됐지만, 위성 모사체(더미)가 계획한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21일 오후 5시 한국 우주기술의 결정체인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뭉게구름같은 화염을 뿜으며 날아올랐다. 발사 4분 만에 1단 엔진, 페어링(위성덮개)이 차례로 분리됐다. 오후 5시 6분 비행고도 500㎞를 돌파했고, 5시 8분에는 600㎞를 넘어섰다. 오후 5시 15분에는 더미 위성이 정상 분리됐다. 여기까지는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 하지만 최종 목표였던 위성 모사체의 목표궤도 안착은 실패했다. 위성 분리 시점에서 시간차가 있었거나 3단 로켓의 추진력이 부족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1.5t 더미를 우주 공간까지 견인하며 독자적인 우주 비행 능력을 과시한 것은 큰 성과다.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독자 개발·제작·발사한 로켓 능력을 전 세계에 내보였다. 이로써 한국은 불과 30여년 만에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할 수준에 올라섰다. '7대 우주 강국'을 눈앞게 두게된 것은 누리호 성과가 한층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지만 매우 귀중한 성과를 얻었다"면서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해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했다.

'완벽한 성공'까지는 반 발짝 모자랐다. 하지만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목표 고도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첫 번에 잘 되면 방심해서 배울 게 없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다. 내년 5월에 2차 발사가 있다. 오늘의 실패는 내년 5월 본발사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실패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기술보완을 통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뤄지기를 기원한다. 이번에 '위대한 비행'을 이뤄낸 과학자와 기술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진정한 애국자이며 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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