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발언' 후폭풍에 몸낮춘 윤석열

한기호 2021. 10.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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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쿠데타-5·18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 후폭풍에 종일 휩싸였다.

같은 날 호남 방문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남 여수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전 전 대통령은 화합하고 조율하고 정당 간 의견 교류를 만드는 '정치'를 한 적이 없고 '통치'만이 있었을 뿐"이라며 "(윤 전 총장이) 어떤 의미로 발언했는지 설명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그 인식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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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부동산·원전은 배웠으면"
김재원 최고위원 발언까지 논란
尹은 "지적·비판 겸허히 수용"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가운데) 의원, 김병민(오른쪽) 대변인과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쿠데타-5·18 빼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 발언 후폭풍에 종일 휩싸였다.

먼저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윤 전 총장의 발언과 전 전 대통령을 놓고 상반된 견해를 드러내 논란이 가중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가 전두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날 부동산, 원전 정책 두가지 만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어도 전 전 대통령에게 배웠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윤 전 총장과 김 위원 발언에 김기현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인은 본인의 내심의 의도와 달리 국민이 어떻게 인식할지 헤아려 진중하게 발언하는 게 좋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날 호남 방문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남 여수시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뒤 취재진을 만나 "전 전 대통령은 화합하고 조율하고 정당 간 의견 교류를 만드는 '정치'를 한 적이 없고 '통치'만이 있었을 뿐"이라며 "(윤 전 총장이) 어떤 의미로 발언했는지 설명했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그 인식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실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만 없다. 5·18에 대해 광주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노력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있다"면서 "그분(전 전 대통령)의 통치행위에 대해 기념하거나 추념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실제로 호남에 실망을 준 일이 있다면 그 부분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두차례에 걸친 유감 표명으로 몸을 낮췄다. 그는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청년공약 발표에 앞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발언 취지는) 각 분야에 전문가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지난 19일 발언 후 이틀 만에 유감을 표명한 것이나, '사과'에 이르지 못한 부족한 입장이란 지적이 잇따랐다.

윤 전 총장은 추가로 SNS 입장문을 올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고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시절 전두환에 무기징역을 선고한 윤석열인데,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리 없다"고 했다. 이어 "원칙을 갖고 권력에 맞설 땐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이라며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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