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실패 딛고 재도전한다..'본 무대는 내년 5월'

강연주 기자 입력 2021. 10. 21. 19:55 수정 2021. 10. 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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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성층권으로 향하고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발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누리호의 3단에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연합뉴스.


21일 발사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마지막 단계인 위성모사체 궤도진입은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300여개의 국내 기업들은 이번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내년 5월19일 다시 도전한다. 이후에도 4번의 추가 발사가 계획돼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예정된 2차 발사가 사실상 누리호의 ‘본 무대’라고 말했다. 2차 발사 때는 이번처럼 위성모사체를 싣는 게 아니라, 1.3t 모사체에 0.2t짜리 실제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이번 발사가 2차에 예정된 위성 발사를 앞두고 누리호 발사체의 성능을 최종 검증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드러나야 본격적인 위성 발사가 이뤄지는 2차 발사에 보다 개선된 발사체를 마련할 수 있다”며 “이번 1차 발사도 목표 궤도 도달에 성공했기 때문에 사실상 90%에 가까운 성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도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까지가 최종 목표인데 이루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로켓이 터지거나 계측하는 데이터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시퀀스대로 정확히 작동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로켓 자체는 기술적으로 90% 이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누리호 연구진들은 2차 발사를 앞두고 기술 보완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누리호 개발을 주관한 항우연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주 산업은 한번의 성공으로 판가름 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시도를 거쳐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며 “1차 발사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얻은 경험치가 다음번 성공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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