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사 성공 확률 30%..벽 넘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

이유경 2021. 10. 21.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세계적으로 처음 만든 우주 발사체가 첫 발사에 성공할 확률은 30%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도 이 낮은 확률을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발사를 두고 실패가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설명합니다.

◀ 리포트 ▶

오후 5시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떠난 누리호.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습니다.

1,2단 엔진과 위성 덮개 분리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목표 궤도인 700km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여기까지였습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목표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여 지구 저궤도에 안착하지 못했습니다. 3단에 장착된 7톤 급 액체 엔진이 목표된 521초 동안 연소되지 못하고 475초에 조기 종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개발한 발사체가 첫 발사에서 성공할 확률은 보통 30%에 불과합니다.

지상에서 아무리 실험이 잘 됐더라도, 실제 우주공간에서도 잘 작동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가 만든 항공우주업체 스페이스X도 첫 발사 성공까지 세 번이나 실패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75톤급 엔진 네 개를 엔진 하나처럼 작동하게 정교하게 제어하는 클러스터링 기술,

1단과 2단 엔진 분리 기술,

여기까지는 모두 첫 시도에서 성공했습니다.

[유준태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앞으로 우주 시대가 열렸을 때 그 자리를 선점할 수 있고, 확보할 수 있는 근본 기술을 가졌다, 확보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건 그동안 쌓은 실패 경험덕분입니다.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2013년 성공할 때까지 네 차례 연기와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실패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우주로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위성 덮개를 제때 분리하고, 위성을 정확한 궤도에 진입시키는 기술.

모두 나로호 경험에서 얻었습니다.

경험이 전혀 없던 기술도 있습니다.

나로호 때 러시아에서 통째로 들여왔던 1단 엔진.

러시아는 물론 어떤 선진국들도 이 극비 기술을 알려주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개발했습니다.

2018년에 처음으로 75톤급 엔진을 단 시험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이 엔진 네 개를 묶어 하나처럼 작동하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한 지상 연소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조기주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기관체계팀장] "정말 어려웠습니다. 여러 개의 엔진을 동시에 작동시켜서 똑같은 추력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술이 가장 어려운 기술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주개발은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오늘의 경험은 내일의 성공을 향한 또 다른 밑거름이 될 겁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영상편집: 김하은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장영근/영상편집: 김하은

이유경 기자 (260@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9012_3493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