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진짜 올까?

류재현 2021. 10. 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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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생활 속 경제 뉴스를 함께 풀어보는 시간, 같이 경제입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21일 기준으로 대구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 당 1,726원, 경북은 1,732원인데요.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제 유가가 올라서 덩달아 오른건데 18일 기준으로 미국 텍사스 원유 선물 가격은 역시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 초와 비교해 천연가스는 2배, 석탄 가격은 3배로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죠.

원자재 가격도 올랐는데 금속과 곡물 등 23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도 활발해져 '인플레이션', 즉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더딘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오르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죠.

이런 상황을 말하는 경제 용어가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즉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오면, 경제는 불황인데 물가만 올라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하고 힘들어집니다.

70년대 석유 파동 때도 석유 원자재 비용이 급등하면서 성장 없는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죠.

하지만 기사를 보면 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은 현재 경제 상황을 설명할 때 스태그플레이션 보다 슬로우플레이션을 언급하고 있는데요.

슬로우플레이션은 경기가 '침체' 국면까지는 아니고, 그 전 단계인, 경기 회복 속도가 늦어지는 '둔화'쯤으로 보는 견해를 말합니다.

이쯤에서 헷갈리실 텐데 잠깐 용어 정리를 해 보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을 말하고, 슬로우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에 더해 경기 둔화를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닌, 그보다 강도가 약한 슬로우플레이션을 꺼내 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의 경제 활동이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에너지 부문의 비중이 석유파동 당시 때보다 크게 줄어들어 에너지 가격 폭등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코로나를 이겨낼 유일한 수단인 백신이 여전히 부족한데다, 백신을 맞더라도 완전한 집단 면역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코로나로 인한 경기 하락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중국 GDP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산업이 헝다 사태 등을 계기로 위기를 맞고 있는데요.

중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어 불황이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같이 경제였습니다.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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