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최종임무는 실패했지만, 기술적으론 성공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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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임무는 실패한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성공에 가까웠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 가운데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 발사에 주요 의미를 부여했다.
방 교수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는데, 발사체 운용을 담당하는 시퀀스는 검증이 됐고 기술적인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본다"며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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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장면 지켜본 항우연 직원들 감격에 겨운 모습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최종 임무는 실패한 것이 맞지만 기술적으로는 성공에 가까웠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우주를 향해 쏘아 올려진 가운데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 원장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소 아쉬움 속에서도 이번 발사에 주요 의미를 부여했다.
항우연 연구위원인 조 전 원장은 "1·2·3단 로켓이 정확히 점화했고 페어링 분리까지도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3단 로켓 연소 시간이 예정보다 1분 이상 짧았다"며 "로켓의 추력이 일찍 끊어진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까지가 최종 목표인데 이루지 못했다"며 "다만 로켓이 터지거나 계측하는 데이터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라 시퀀스대로 정확히 작동한 것으로 미뤄볼 때 로켓 자체는 기술적으로 90% 이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 항우연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연구원과 행정원들은 감격에 겨운 표정이었다.
비록 최종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나로호 발사 때와 달리 페어링 분리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을 의미 있게 평가했다.
이날 발사 업무를 맡은 연구원들과 행정 지원부서 소속 직원들이 대부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내려갔지만, 다른 부서 소속 직원들은 대전에서 업무를 하면서도 종일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년처럼 대강당에서 함께 모여 발사 장면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헤드셋을 준비하고 각자 PC를 켠 직원이 숨을 죽인 채 생중계 장면을 지켜봤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달 탐사선 환경시험 중이어서 연구를 하면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며 "부서는 다르지만, 발사 담당 연구원들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아니까…다들 저처럼 가슴이 뻐근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30년을 목표로 우리 팀에서 달 탐사선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자체 발사체를 이용해 달 탐사뿐만 아니라 달 착륙까지도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된 한국형 인공위성으로 심우주 공간에 진입하는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 때부터 홍보 업무를 맡아왔던 한 대외협력실 직원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 직원은 "저기 현장에 내가 내려가 있어야 할 것 같고, 왠지 기분이 묘해서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며 "다른 업무를 맡은 직원들도 다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유튜브를 보다가 통제동에서 박수갈채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며 "나로호 첫 개발부터 봐 왔는데, 내년 5월 2차 발사 때는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혹시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올까 봐 개인적인 약속도 미루고 회식도 자제해 왔던 직원들은 비로소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누리호 로켓 1·2·3단의 정상 분리를 주목했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1단 클러스터링, 2단 75t 액체엔진 점화, 3단 페어링 분리까지 모든 것이 계획했던 대로 완벽하게 된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라며 "지금까지도 큰 성공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으로 보고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는데, 발사체 운용을 담당하는 시퀀스는 검증이 됐고 기술적인 완성도를 입증했다고 본다"며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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