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살려야 하는데"..지역화폐 예산 어쩌나

황현규 2021. 10. 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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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앵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확 줄이기로 해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비가 줄면 지역화폐 발행 규모와 할인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지역화폐 덕에 그나마 매출을 유지하던 상인들에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골목의 한 슈퍼마켓.

코로나19 이후 상권이 위축되며 매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지역화폐인 동백전 때문입니다.

10% 할인 혜택 덕분에 손님의 절반 정도는 동백전을 씁니다.

[이숙경/슈퍼마켓 주인 : "대형마트로 가는 손님들이 동네 상권쪽으로 오니까…. 손님들 10명 중에 5명 정도는 동백전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올해 동백전 발행 규모는 1조 6천억 원, 지난해보다 3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국비 지원이 많아져 가능했습니다.

올해 동백전 할인 혜택에 쓸 예산은 천628억 원으로, 이 가운데 국비가 63%에 달합니다.

지난해보다 430억 원 정도 늘어난 규모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전국의 지역화폐 지원 예산은 2천4백억 원 정도인데요,

올해보다 80% 가까이 줄었습니다.

지역화폐 발행은 지방자치단체 업무로, 할인 비용을 한시적으로 지원했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입장입니다.

예산안대로 국비가 줄면 동백전의 발행 한도와 할인율도 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 "중소상공인들의 매출을 올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찬물을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특히 내년엔 택시와 배달앱 사업으로 동백전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기획재정부가 지역화폐 관련 예산 규모를 조정할 여지를 남긴 가운데 국회가 예산안 심사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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