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으로 빚 막은 노래방·헬스클럽 사장님
[앵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크게 불어난 것 중 하나, 자영업자들이 진 빚입니다.
전체 가계부채보다 자영업자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2배 빠르고 자영업자 중에서도 코로나 피해 업종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 시간이 제한된 스터디카페.
환불 요청이 잇따르면서 업주인 최부금 씨는 대출에 기대야 했습니다.
[최부금/스터디카페 운영 : "번 돈이 아니라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보유금액에서 환불을 해줘야 하는데 그거마저도 마이너스인 상태라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인 거죠."]
이렇게 늘어난 자영업자들의 부채, 지난해 4분기 내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올해 1분기에는 더 늘어 18.8%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의 2배에 가깝습니다.
특히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같은 여가 업종 대출 증가율은 3월 기준 31%를 넘었고 도소매업도 약 24%였습니다.
은행보다 금리가 비싼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린 비중도 이들 업종의 경우 30%에 육박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업종에서 비싼 이자에 돈을 많이 빌려 온 것입니다.
여가 업종 대출자 9명 중 1명은 취약차주로 분류됐습니다.
3곳 이상에서 대출받았으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에 해당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일영/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 "신규대출이 늘어나신 분들은 너무 어려워서 부도 직전에, 폐업 직전에 돈이 필요해서 대출을 받으시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금리 인상으로 해서 너무 부담이 되면 전부 폐업할 수밖에 없어요."]
전체 가계부채 가운데 자영업자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50%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이 커지면 자영업자, 특히 코로나 타격 업종에 부담이 더 크게 지워지는 셈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고석훈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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