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도쿄 빌딩숲에 벌어진 일..박찬민 'CTS 13-T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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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가 끝없는 여기는 일본 도쿄 중심가다.
건물 사이사이로 야무지게 연결된 자동차나 사람은 여기선 그저 깨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싶다.
창이며 문이며 간판이며 다 떼어버리고 그저 육중한 덩어리로만 박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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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떼고 육중한 덩어리가 된 대도시 마천루
현실적인 도시, 초현실적인 도식으로 바꿔
사진, 기록하는 도구서 읽어내는 표현으로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마천루가 끝없는 여기는 일본 도쿄 중심가다. 건물 사이사이로 야무지게 연결된 자동차나 사람은 여기선 그저 깨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최소한 이 풍경에서 주목할 대상은 아니란 얘기다. 도시구조 자체에서 조형미가 뿜어나오는 크고 작은 빌딩의 라인을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시선은 대단히 바쁘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싶다. 멀쩡한 빌딩들 외관에 마땅히 있어야 할 게 안 보이는 거다. ‘디테일’이다. 창이며 문이며 간판이며 다 떼어버리고 그저 육중한 덩어리로만 박혀 있는데.
현실적인 도시를 초현실적인 도식으로 바꿔버린 이 장면은 사진작가 박찬민(51)의 카메라에서 출발했다. 처음부터 대도시고 마천루였던 건 아니다. 친숙한 아파트와 동네 건물을 촬영하고 외피를 지우는 일부터였다. 그러던 게 점점 과감해졌다. 빌딩숲을 따라 이동을 시작한 건데, 서울·부산 찍고 홍콩·도쿄 등으로.
‘CTS 13-TKY’(2018)는 알파벳 이니셜과 숫자만으로 조합한 대도시 연작 중 한 점. 카메라에서 건조하게 빼내던 사진의 역할도 바꿔버렸다. “현실을 기록하는 재현의 도구라기보다 현실을 읽어내는 표현의 도구”라고 했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진선서 여는 개인전 ‘우리가 만든 도시’(We Built This City)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 100×100㎝. 작가 소장. 갤러리진선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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