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난도 미션, 한발짝 모자랐다..흥분·탄식 섞인 나로우주센터
대한민국 우주개척사를 새로 쓴 '누리호'(KSLV-Ⅱ)'의 첫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귀결되기까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초조함과 흥분의 연속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새로 개발된 발사체의 성공률은 30%에 그칠 만큼, 결코 녹록치 않은 난이도 최상의 미션이라는 것을 정부와 과학자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한때 발사 연기 가능성이 거론되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나로우주센터 상층부의 강풍으로 누리호 발사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란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발사대 하부 시스템 쪽에 문제가 있어 직접 사람이 가서 확인했고, 점검 결과 발사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장도 "오전 11시30분쯤 지상 밸브에 문제가 발견돼 그 시점에 발사대 인원을 소개하고, 실무자가 접근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발사 10분을 앞둔 오후 4시50분, 발사자동운용(PLO) 시스템에 의한 자동 카운트다운이 개시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발사 5분전", 그리고 최종 카운트다운 "5, 4, 3, 2, 1. 발사!"를 외치는 장내방송이 나로우주센터에 울려 퍼졌다.
오후 6시10분쯤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이 "미완"의 결과를 알리자, 프레스센터에는 탄식이 쏟아졌다. 1.5t 위성 더미를 700㎞까지 견인해 누리호 로켓의 능력이 증명된 만큼 '사실상 성공'이란 긍정적 목소리가 우세했지만, 한편에선 더미를 궤도에 올리는 마지막 단계까지 완벽한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진하게 묻어났다.
누리호는 이번 실패를 디딤돌로 삼아 앞으로도 여러 차례 발사될 예정이다. 정부가 애초 이번 비행을 '1차 시험'이라 부른 이유다. 이번에는 1.5t의 더미 위성을 탑재했지만, 내년 5월 19일 2차 발사에선 0.2t의 성능 검증 위성과 1.3t의 더미 위성을 함께 싣는다. 이후로는 진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2024년, 2026년, 2027년 등 거의 매년 새로운 발사가 기다리고 있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 5월 2차 발사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 걸음 남았다"고 자평했다. 또 "미국 나사(NASA)처럼 전문성과 연속성을 갖고 우주 산업을 이끌어나갈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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